[TV예감] '밤선비' D-day, 뱀파이어물 징크스 깬 첫 사극될까?

김지현 입력 2015. 7. 8. 13:33 수정 2015. 7. 8. 13: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김지현 기자] '또 뱀파이어 드라마야?'

오늘(8일) 밤 10시, 치명적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장현주 극본, 이성준 연출)가 베일을 벗는다. 비슷한 장르의 작품들이 별다른 재미를 못 보면서 오는 심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배우들과 제작진의 포부는 남달랐다. "뻔한 소재인 만큼, 신선함을 주기 위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이 드라마는 '뱀파이어물은 실패한다'는 징크스를 깨고 성공할 수 있을까. 기대 요인(+)과 우려 요인(-)을 살펴봤다.

◆ 기대 요인

(+) 완벽한 외모 싱크로율: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관능미를 지녔다'

주인공인 이준기는 극중 모든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 선비 김성렬 역을 맡았다. 배우와 캐릭터의 이미지 싱크로율이 극에 중요한 역할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캐스팅 만큼은 최적화 된 배우들로 선정됐다.

극중 악의 축을 담당하는 귀 역의 이수혁도 그런 점에서 기대를 주는 배우다. 조선의 왕 위에 군림하며 뱀파이어들 중에서도 가장 악랄한 힘을 가진 귀는 이수혁이 지닌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러져 호기심을 자아낸다. 하얗다 못해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와 차갑고 시크한 무표정이 뱀파이어 그 자체로 보인다.

(+) 탄탄한 원작&상상력: '밤을 걷는 선비'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뱀파이어가 됐지만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은 선비 김성렬이 악의 무리들과 맞설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 비망록'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로맨스, 뱀파이어와의 대결들이 중심축을 이룬다.

이 처럼 세 요소가 절묘히 어울려지며 호평을 받은 '밤을 걷는 선비'는 수 많은 팬들을 양산시키며 인기를 누렸다. 웹툰 대한 이들의 충성도는 절대적. 가상 캐스팅이 가장 많이 나돌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드라마는 원작에만 기대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시키는 등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

◆ 우려 요인

(-) 이준기표 사극: 이준기는 또 사극을 택했다. '왕의 남자'부터 '일지매', '아랑사또전', '조선총잡이'까지 사극 전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극 출연이 빈번한 배우다. 그 만큼 사극 연기에 일가견이 있지만,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기존 사극들과 다른 차별적 부분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남장 여인의 등장 :사극의 여주인공들은 언제나 남장을 한다. '남녀칠세부동석', 남녀의 구별이 엄격했던 조선을 배경으로 로맨스를 그리다 보니 생긴 설정인데, 마치 공식인 것처럼 모든 여주인공들이 남장을 하고 등장한다는 것이 문제다. '밤을 걷는 선비' 여주인공 이유비 역시 남장 소녀로 이준기와 대면할 예정이다. 너무 뻔한 그림이 아쉽다. 이를 메꿔 줄 신선한 전개가 필수다.

◆ 기자 예감

'뱀파이어물=실패' 징크스와 일부 상투적 설정에도 불구, 우선은 흥미롭다. 제작발표회서 공개된 하일라이트 영상은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학문을 탐구하던 순수한 선비가 우연한 사건으로 뱀파이어가 되고, 정인(김소은) 마저 자신과 같은 종족으로 만드는 과정이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이 드라마의 성패는 원작에 충실하면서, 그 완성도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재현할 것이냐에 달려있다. 어설픈 CG와 느슷한 전개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한편 '밤을 걷는 선비'는 '해를 품은 달', '기황후' 등을 공동 연출한 이성준 PD와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집필한 장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이준기, 이유비, 이수혁, 김소은, 심창민 등이 출연한다. 오늘 밤 10시 첫 방송.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MBC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