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수사' 곽경택 감독 "퇴짜만 여러번 맞았던 작품"(인터뷰)

뉴스엔 2015. 7. 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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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곽경택 감독이 우려곡절 끝에 스크린에 내걸게 된 '극비수사'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개봉 4일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 침울했던 한국 영화계를 간만에 웃음꽃 피게 만든 영화 '극비수사'(감독 곽경택/제작 제이콘컴퍼니) 연출자 곽경택 감독은 최근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말에 놀랐다"고 하자 "동의받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내가 투자사나 배급사라도 고민이 됐을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극비수사'는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세상 좋아진 요즘 포털 사이트에 검색만 해도 사건 내용과 결과가 줄줄이 나온다. 가장 치명적이라는 스포일러가 오래 전부터 노출됐다고 봐도 무방한 것.

이로 인해 '극비수사' 시나리오는 영화화 하는데 있어 나름의 가치를 인정받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투자 역시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극비수사' 제작사 제이콘컴퍼니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투자 배급사에서는 속된 말로 다 까여봤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시나리오를 쇼박스 측에서 알아봐줬고 세상에 이 작품이 나올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곽경택 감독은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난 한 번 거절 당한 줄 알았는데 더 있었다고?"라며 호탕한 웃음부터 터뜨린 곽경택 감독은 "영화로 만드는데 동의 받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결과를 너도 알고 나도 아는데 누가 영화를 보러 가겠냐는 것이었다"며 "또 그 시절 유괴 이야기가 지금 영화로 나와야 할 이유가 뭐냐는 질문도 받았다. 내가 입장이 바뀐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에 꽂히는 사람은 분명 있고 임자도 따로 있다. 그런 임자들이 있기 때문에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나와 작품의 진정성을 믿고 따라와준다고 했기 때문에 나는 그 속에서 최대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야 했다. 그게 내 또 다른 고민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괴 사건 이야기를 쫀득하게 풀어낼 것이냐, 아니면 사람 이야기를 깊이있게 설정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도 오랜 시간 고민했다. 어떤 식의 감동은 너무 아날로그적인 것이라 생각하는데다가 특히 나 같은 감독이 찍으면 '역시 아직 된장이구나' 하기 십상이다"며 "그렇지만 영화만 재미있게 만들어지면 안 볼 이유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부분을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열심히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극비수사'는 수사물에 큰 관심이 없는 관객들까지도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최근 들어 경찰과 범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나오는 배우만 달랐을 뿐 그 분위기와 풀이 방식이 늘 비슷했다. 그런 의미에서 '극비수사'는 세련되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관객을 이끈 영화로 흥행에 성공했다.

곽경택 감독은 "'여기는 이렇게, 저기는 저렇게 하면 관객들이 좋아하겠지?'라는 작전까지는 못 짰다. 기본적으로 나는 내가 좋아서 만들었다"며 "한창 촬영을 할 때 우리 스태프 중 한 명이 '이 작품 끝나고 나면 주변 분들에게 다르게 보이실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 때나 지금이나 '왜?' 싶긴 하다. 내 입장에서는 똑 같은 사람 이야기를 만들었다. 좋게 봐주시면 물론 감사하다"고 귀띔했다.

'유괴' 단어만 들어도 무거운 소재를 조금이나마 다른 분위기로 접근하기 위해 오프닝부터 신경 쓴 곽경택 감독이다. 꼬마 친구들이 부른 동요가 울려 퍼지며 그 시대 부산 모습과 주요 인물들이 스케치 된 첫 장면의 느낌. 초심을 잃지 않은 '극비수사' 사랑 받아 마땅한 영화였다.

조연경 j_rose1123@ /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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