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나 멘젤이 직접 부른 '렛잇고'.."실제 들으니 더 감동"

2015. 5. 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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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스타, 생일인 30일 첫 내한공연

'겨울왕국' 스타, 생일인 30일 첫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노래를 하며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은 제 인생의 꿈이었어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 해도 전 꿈을 이뤘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디나 멘젤이 한국 팬들과 처음 만났다. 그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한국 팬들에 감격한 듯 연방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겨울왕국'은 전 세계적으로 13억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린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도 천만 관객을 모으며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특히 주인공 '엘사'의 목소리를 맡았던 멘젤이 부른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는 빌보드 차트 1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멘젤이 직접 부른 '렛 잇 고'를 들을 수 있다는 설렘에 공연장에는 1천200명이 넘는 관객이 모였다. '겨울왕국'의 주요 팬층이었던 초등학생 관객도 많았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멘젤을 기대하는 팬들도 여럿이었다. 지난 1996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멘젤은 2003년 '위키드'로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멘젤의 생일이었다. 검은 튜브 톱 드레스를 입은 멘젤이 보라색 커튼 뒤에서 등장하자 관객은 일제히 '해피 버스 데이'를 외치며 그를 반겼다. 멘젤은 감동한 듯 "맞아요. 오늘은 저의 생일이에요. 감사합니다"라며 무대를 시작했다.

첫 곡은 '위키드'의 수록곡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올해 마흔 다섯 살이 된 디바는 첫 곡부터 힘있는 가창력을 뽐냈다. 멘젤은 그의 전속 밴드, 한국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콘서트의 정석을 관객에게 보여줬다.

무대에서만 20여 년을 보낸 그는 기대만큼 여유로웠고, 또 노련했다.

멘젤은 중계되는 화면을 보며 "제 얼굴의 잡티 보여요?"라며 농담을 던졌고, 공연 도중 관객과 함께 사탕을 까먹기도 했다. 또 공연 중간 하이힐을 벗고 맨발로 무대를 뛰어다니기도 했다.

그의 무대 장악력은 '렌트'의 수록곡 '테이크 미 오어 리브 미'(Take Me or Leave Me)을 부를 때 가장 빛을 발했다.

멘젤은 '이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는 분 없나요?'라며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을 돌아다녔다. 그는 한국 여성 관객 3명이 연이어 노래를 소화하자 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렌트' 외에도 자신이 출연했던 '위키드', '아이다'의 대표곡들을 선사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히트곡 '크립'(Creep)을 부르기도 했다.

멘젤은 '테이크 미 오어 리브 미'를 부른 뒤 자신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게 된 과정을 담담히 읊었다. 그는 요절한 '렌트'의 제작자 조나단 라슨을 언급하며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 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렛 잇 고'. 관객은 '렛 잇 고'의 피아노 전주가 나오자마자 환호하기 시작했다. 멘젤은 '렛 잇 고'의 후렴구를 한국어로 부르며 한국 관객의 호응에 화답했다. 그가 어눌한 한국어로 부르는 "다 잊어, 다 잊어, 이젠 참지 않을 거야~"의 후렴구는 관객의 뇌리에서 쉽게 잊히지 않을 듯했다.

여덟 살 손녀를 데리고 공연에 온 박정자(64) 씨는 "손녀가 좋아하는 '렛 잇 고' 말고는 아는 노래가 없었지만 좋은 무대였다"며 "인기만큼 한국에서 자주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보영(32) 씨도 "뮤지컬 공연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렛 잇 고'를 실제로 들으니 훨씬 감동적이다"라고 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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