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안녕' VS '동상이몽', 다른 생각도 괜찮아 괜찮아

2015. 5. 2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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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기자]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한 뼘의 용기를 내는 곳.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감동과 함께 되새김질할 거리를 안기며 호평을 얻고 있다. 자녀와 부모의 너무 다른 생각은 한자리에 모인 청자의 경험담과 조언 등이 어우러지면서 드디어 마주보게 되는 순간을 그려내 따뜻한 웃음을 전한다.

'동상이몽'은 사춘기인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가진 고민들을 관찰을 통해 가감 없이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유재석이 전면에 나서 친근함을 무기로 일반인 출연자에게서 풍성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독설가 김구라의 현실적인 조언이 뒷받침되며 의미와 감동, 예능적인 재미까지 모두 잡고 있다.

'동상이몽'은 출연자의 고민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VCR을 준비해 빠른 시간에 이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또 고민을 좀 더 깊게 공감할 수 있는 패널들이 매주 적절하게 등장해 한층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가능하게 한다.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의 사연에는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출연해 길을 제시하고, 아픈 몸에도 무용수를 꿈꾸는 학생에게는 부상과 싸운 스포츠 선수 서장훈이 깊게 공감하는 식이다.

남들 앞에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꺼내놓기란 쉽지 않을 터. 특히 부모와 자녀의 갈등은 소소한 가족사라는 인식이 강해 문제를 해결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사람들 앞에 나설 용기를 낸 순간 이미 많은 부분의 갈등이 해소되는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지닌 순기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는 현재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도 매주 발휘되는 부분. '안녕하세요'도 시청자의 고민을 소개하고 사연의 주인공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0년 11월부터 5년 여동안 매주 다른 사연으로 월요일밤 시청자를 웃고 울리고 있다. 잘잘못을 가리거나 정답을 찾지 않는, 그저 시청자의 고민을 방청객과 함께 들어보는 '전국 고민자랑' 콘셉트의 원조인 셈.

'안녕하세요'의 고민 자랑 게시판에는 현재까지 9천3백 건이 넘는 글이 쌓이는 등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부모 자녀는 물론 부부, 친구와 회사 등 모든 고민을 아우르는 '안녕하세요' MC와 방청객들의 공감의 힘이 이미 많은 시청자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명쾌한 정답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행위는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학교 폭력을 당해 엄마와의 대화를 거부한 아들, 파란눈 모녀 등 큰 울림을 안긴 '안녕하세요'의 묵직한 사연들은 눈에 보이지 않은 편견에 갇힌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며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5년 동안 같은 포맷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꾸준한 힐링을 선사하는 '안녕하세요'는 마룻바닥에 편안하게 둘러앉아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에 매주 귀를 기울이게 한다.

jykwon@osen.co.kr

<사진>'안녕하세요', '동상이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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