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방송진단] '촉촉한 오빠들', 이런 절묘한 '양다리'를 봤나

2015. 5. 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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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이다원 기자] 눈물샘과 웃음보를 동시에 자극하는 '요물'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억지스러운 '사연팔이'가 아닌 잔잔한 감동이 방송 내내 흘렀다. 현주엽, 김상경, 강균성, 정상훈 등 패널들의 입담 아래 우리 이웃의 삶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아낸 케이블방송 tvN '촉촉한 오빠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5일 오후 첫 방송된 '촉촉한 오빠들'에서는 '평범한 일상에 작은 서프라이즈 이벤트'라는 공통 주제를 안고 세가지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백혈병에 걸려 병원에서 사는 다섯 살 꼬마 정원이와 부모의 가슴 아픈 얘기와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을 보러 간 장소에서 부모의 응원 영상과 마주하는 과정 등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또한 마지막 코너 '밥 한 번 먹자'에서는 사위와 장인, 씨름 커플, 엄마와 딸이 따뜻한 밥을 먹으며 마음을 나눴다.

방송 내내 패널들은 눈물 흘리기에 바빴다. 제목 한 번 제대로 지었다는 듯 덩치 큰 네 명의 남자는 눈물 콧물 닦아내기 정신없었다.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눈가 역시 촉촉하게 젖었다. 저자극 무공해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안에서 우러나는 감정의 크기는 여느 예능보다도 컸다.

그렇다고 하염없이 신파 타령만 한 것도 아니었다. 사회의 높은 장벽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놓던 정상훈은 "아침드라마 주연으로 발탁됐지만 방송사 윗선의 반대로 잘릴 위기에 처한 적 있었다. 진심을 담은 손편지를 곱게 봉투에 담아 PD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PD는 돈봉투인 줄 알고 '이거 왜 이래'라며 자꾸 밀어내더라. 내가 '그냥 한 번 읽어달라. 편지다'라고 했더니 그제야 봉투를 가져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현주엽도 오프닝에서 "남자는 절대 울지 않는다"던 당찬 발언과 달리 눈물을 참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눈물을 참으니 콧물이 자꾸 새어나온다"는 말로 멋쩍은 마음을 대신하기도 했다.

'촉촉한 오빠들'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아내며 무공해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평범한 에피소드, 자연스러운 리액션, 편안한 분위기 등 소소한 매력은 이 프로그램의 미덕이었다. 과하게 개그 욕심을 부리거나 인위적인 감동을 전달하려 하지 않은 것도 제작진의 현명한 판단이었다.

웃음과 눈물 경계에서 균형적으로 양다리를 걸친 이 프로그램은 어떤 행보를 걷게 될까. 초심을 계속 유지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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