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6' 풍자와 함께 사라진 재미 '진부의 늪' [TV진단⑧]

박진영 기자 2015. 5. 2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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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SNL코리아6'가 식상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tvN 'SNL코리아'는 미국에서 38년간 인기리에 방송된 라이브 TV쇼 'SNL'의 오리지널 한국버전으로 촌철살인과 19금 개그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부터 시간대를 토요일 밤 9시 50분으로 옮긴 'SNL코리아'는 시청 연령대를 늘리는 한편 B급유머를 줄이는 대신 다양한 시청층이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코너를 많이 기획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인지 지난 2월 14일부터 시작된 시즌6에서는 사회나 정치 풍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게스트들 중심으로 19금 개그와 셀프디스를 하는 방식만 이어지고 있어, 날이 갈수록 식상하기만 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즌 6에는 지금까지 심형래, 에일리, 하하, 진구, 채정안, 엠버, 가인, 김희원, 이규한, 샘킴, 레이먼킴, 손호준, EXID, 김병만, 강균성 등이 호스트로 출연했지만, 큰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다. 예능계에서 맹활약하며 인기를 모은 연예인을 뒤늦게 호스트로 초대하거나 컴백 시기에 맞춰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경우가 허다해 색다른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

여기에 늘 반복되는 19금 개그는 수위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방송통신위원회에 경고를 받기도 했으며 '이태임 예원 사건' '클라라 논란' 등을 거듭 패러디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특히 오승환 유리 열애 인정 후 등장한 패러디물에서는 두 사람의 비밀 데이트를 너무 노골적으로 희화화해 불쾌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SNL코리아'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던 촌철살인 역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형국이다. 한국 일본 중국 소식을 전하는 '글로벌 위켄드 와이'는 겉보기에는 사회 문제를 언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성대모사나 가짜 일본말, 중국말만으로 일시적인 웃음을 유발하려 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들이 'SNL코리아'에 출연해 셀프디스를 하는 모습 역시 이제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 됐다. 지금껏 많은 연예인들이 비판과 풍자가 뼈대인 'SNL코리아'를 통해 과거의 열애설, 흑역사 같은 자신의 치부를 스스로 드러내며 웃음으로 승화시켰고, 시청자들 역시 잠시나마 불편한 시선을 지워냈다.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유세윤이 입조심 하라는 셀프디스를 할 때도, 도박 파문으로 1년 6개월만에 방송 출연을 감행한 이수근이 자신의 따귀를 때리며 "쓸데없는 짓을 했다. 자다 일어나 반성을 한다"고 말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호스트로 출연했던 심형래까지 더해져 자숙을 하던 연예인이 'SNL코리아'를 복귀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SNL코리아'는 오는 6월 말 재정비에 들어간다. 과연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다시 통쾌한 풍자와 재미로 중무장한 'SNL코리아'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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