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민규동 감독 "동성 베드신? 내부 반발 심했지만.."(인터뷰)

뉴스엔 2015. 5. 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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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간신' 민규동 감독이 파격적인 동성 베드신을 영화 속에 삽입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간신'(감독 민규동/제작 수필름)을 통해 신선하고 색다른 19금 사극을 표방한 민규동 감독은 최근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동성 베드신에 대해 "그 장면은 배우들도 고민을 많이 했던 장면이고 사실 영화사 내부에서도 문제제기가 힘했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였다.

민규동 감독은 "불편해 할 수 있는 지점들이 많지 않냐. 어떻게 보면 그 장면이 영화의 절정이고 내 식으로는 결승전이라 말하고 있는데 왕이 여자를 탐하는 스토리는 너무 뻔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오히려 왕은 자신의 여자를 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말에 완벽하게 순종하는 그 자체를 좋아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런 모습이 '간신'과 더 어울리고 독특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신'이 만들어 놓은 분노의 화살이 다시 왕과 간신에게 돌아간다면 존재의 이유는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시대적 배경이 16세기 초인데 아무리 왕이라 할지라도 동성끼리 탐하라는 발상은 정말 미친 발상이다. 간신 임숭재(주지훈)도 놀라지 않냐. 자신이 갖고 놀던 왕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제어할 수 없는 괴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임숭재 역시 간파하는 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임숭재로서는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를 왕에게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또 보내지 않으면 죽는다는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면서 간신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고, 목숨걸고 설중매(이유영)를 지키려는 단이(임지연)의 순간적인 대담함은 미친 왕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이 장면은 정사 그 자체보다 그 속에 숨겨진 간신과 불쌍한 두 여인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민규동 감독은 "핑계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감독으로서 난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미친 왕 밑에서 억울함을 견뎌내야 하는, 직접적으로 벗고 뒹굴지는 않지만 그 보다 더 한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과거의 이야기지만 현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그래서 조금은 색다른 강렬한 한 방이 필요했다"고 전해 '간신'이 전하고자 하는 진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가늠케 했다.

'간신'은 연산군 11년, 조선 각지의 1만 미녀들을 강제 징집해 왕에게 바쳤던 사건인 '채홍'을 중심으로, 최악의 폭군이었던 연산군마저 쥐락펴락하며 왕 위의 왕이 되고자 했던 희대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가 연산군, 주지훈이 간신 임숭재로 파격 변신을 꾀했으며, 충무로 신예 임지연 이유영이 열연했다. 5월21일 개봉한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ju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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