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크리스의 변심, 中 전문가 "원인은 영화, 돈, 시스템"

박설이 2015. 5. 22. 15: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박설이 기자] 중국의 연예계 인사가 한국 그룹에서 중국인 멤버들이 탈퇴하는 현상의 원인을 꼬집었다.

22일 난팡두스바오는 지난 20일 청두에서 열린 '2015 세계지식포럼·중한영시문화산업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왕장톈 광선전매유한공사 회장의 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왕 회장은 최근 엑소의 루한, 크리스 등 한국에서 데뷔한 중국인들이 팀을 떠나 중국으로 활동 영역을 옮기는 현상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한국 연예기획사는 음악이 주를 이루고, 우리 중국 연예인도 한국에서 가수로 연습을 시작한다"며 "그런데 중국은 영화가 연예계 전반을 움직인다"고 한국과 중국 연예계의 차이를 전했다.

왕 회장은 "중국 연예인이 한국에서 훈련을 받고 중국으로 돌아오면 먼저 어떻게 영화계에 진출할지를 생각한다. 만약 한국 연예기획사에서 그들에게 이 방면(영화계)에서 좋은 기회를 줄 수 없다면 연예인은 매우 당황하게 되고, 자신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 돌아간 루한과 크리스, 그리고 엑소 멤버로 남아있는 레이 모두 중국에서 영화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 왕 회장의 지적과 맞아 떨어진다.

이 밖에도 왕 회장은 수입 문제를 들었다. 그는 "최소 20~30명의 중국 연예인이 1년에 1억 위안(약 175억 원)을 번다. 하지만 한국 연예인은 수입이 비교적 적다. 그렇다면 연예인은 어디서 활동을 할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결국 돈 때문이라는 것.

왕 회장은 "원래 중국 연예인은 기획사에 의지하려 했었지만 지금의 연예인은 일단 이름을 알리면 개인공작실을 설립한다. 인터넷이 있어서 홍보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연예인과 기획사의 관계도 약해졌다. 그런데 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는 연예인을 통제하려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중 양국의 시스템 차이도 멤버 이탈의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중국인 멤버 이탈을 막는 방안도 제시했다. 왕 회장은 먼저 한국 기획사가 좀 더 개방해 중국 시장에서 연예인을 연습 시키는 방법, 그리고 한국 기획사가 중국 회사와 협력해 연예인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인 루한과 크리스는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팀을 떠나 중국에서 활동 중이다. 연예계에 한중 합작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 사건이 한류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중국 현지 연예계 전문가의 지적을 참고, 인력 유출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 연예계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