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거나 미치거나' 임주환 "너무 외로웠던 왕욱, 잘 정리했죠"(인터뷰)

박귀임 입력 2015. 4. 26. 11:02 수정 2015. 4. 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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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귀임 기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빛나는 사람이 있다. 배우 임주환이 꼭 그렇다.

MBC 월화특별기획 '빛나거나 미치거나'(권인찬 김선미 극본, 손형석 윤지훈 연출) 종영을 맞아 진행된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임주환과 마주 앉았다. 임주환은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왕욱 역을 맡아 열연 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 임주환은 다양한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다. 때론 과격한 액션을 하기도 했고, 때론 로맨틱한 면모로 극을 꽉 채우기도 했던 것. 극과 극의 감정 연기 역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때문에 임주환에게 있어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남다른 작품 중 하나가 됐을 터.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종영한 지금, 아쉬움은 남지 않는 것 같아요. 초반에 걱정했던 것보다 왕욱 캐릭터가 잘 마무리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사람도 보내고 혼자 홀가분하게 떠났잖아요. 가장 왕욱처럼 깔끔하게요. 그렇게 연기하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차근차근 캐릭터에서 빠져나온 것 같아요."

임주환은 누구보다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왕욱 캐릭터에 대해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왕욱은 뛰어난 외모와 명석한 두뇌는 물론 출중한 무예까지 겸비한 완벽한 인물. 하지만 온전히 자신의 편은 없었다.

"너무 외로웠어요. 저를 좋아해주는 캐릭터가 없었거든요. 청해상단 쪽에서 도와주긴 했지만 결국 제 편은 아니었어요. 정종(류승수)은 제가 차기 황제가 될까봐 경계했고, 왕식렴(이덕화)도 같은 목적 때문에 이해관계로 얽혀 있었죠. 그리고 저한테 오는 사람은 없었어요. 제가 늘 찾아갔죠. 그래서 소속감 없이 항상 방전된 느낌이었어요. 특히 18, 19회에서 왕욱이 그동안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왔어요. 초반에는 답답했는데 나중에 터진 셈이죠."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라인업부터 화려했다. 이에 임주환은 "배우들의 연기 내공 자체를 무시할 수 없었어요"라면서 오연서 장혁 이하늬 이덕화 등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알렸다. 무엇보다 장혁에 대한 고마움을 빼놓지 않았다. "장혁 선배님에게 많이 배웠어요. 계속 주인공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알았죠. 대본에 대한 해석 능력은 물론이고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하는 것도 대단하시더라고요.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액션 연기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요."

임주환은 '탐나는도다' '형영당 일기' 등으로 사극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사극을 이끈 것은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처음이다. 이에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임주환은 호평을 이끌어 내며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그의 노력과 변신이 안방극장에 제대로 통한 것.

10년차에 접어든 임주환은 그 어느 때보다 연기에 대한 열의가 강해보였다. "배우로 입지도 확실히 해야 하고 작품도 계속 하고 싶어요. 사실 모든 것들이 배우로서 미흡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이 시작인 느낌이기도 해요. 군대 전후로 따지면 지금이 더 바쁘기도 하고요. '못난이 주의보' '기술자들' 등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흥분되어 있죠."

계속 해서 임주환은 연기 변신 중이다.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에서는 순수남으로, 영화 '기술자들'에서는 이유 있는 악역으로 극과 극의 연기를 펼쳤기 때문.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도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임주환의 변신은 무죄인 셈이다.

"배우로서 계속 연기 변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무언가를 해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성취도도 있고요. 카타르시스도 느껴요. 안 했던 것들을 하면 고민하고 연구하고 그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죠. 초반에 우려했던 사람들도 제가 소화해내면 '해냈다'고 해줘요. 주변 공기부터 달라요. 못할 줄 알았는데 해내면 더더욱 그렇고요."

임주환과 두 번째 인터뷰 만남이라 그럴까. 임주환은 자신의 장점은 물론 단점도 스스럼없이 말하며 노력하고 발전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든 것을 다 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임주환,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대본이 던져졌을 때 믿음과 자신감, 그리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이선화 기자 seonflower@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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