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커스] '냉장고를 부탁해' 주인도 몰랐던 15분의 마법

황지영 2015. 4. 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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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지영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는 한 편의 마술쇼와 같다. 게스트도 몰랐던 숨어있는 식재료를 MC 김성주 정형돈이 찾아낸다. 발견된 식재료는 셰프들의 손에 들어가 고급 요리로 탄생된다. 게스트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군침까지 자극하는 그야말로 '15분의 마법'이다.

매주 월요일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시청률은 상승곡선을 탔고, 방송 전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린다. 방송 다음날까지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은다. 눈 뗄 수 없는 '고품격 요리쇼'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 절대 준수 15분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절대 규칙이 있다. 셰프들의 대결은 모두 15분 안에 벌어져야 한다는 것. 성희성 PD는 "자취생들의 설문조사에서 나온 한 끼 식사를 위한 평균 준비 시간이 10~12분이었다. 12분으로 한다고 했더니 셰프들이 반발했다. 그래서 3분을 추가한 15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셰프군단은 주어진 시간을 최대로 활용해 요리를 완성한다. 때론 정말 15분 동안 고급스러운 요리가 나오는 것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기도. 최현석 셰프, 정창욱 셰프, 샘킴 셰프, 김풍 작가 등 TV리포트가 만난 출연진은 "15분동안 요리를 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셰프군단은 기존 레시피를 간소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총동원한다고. 그래도 부족한 시간이기에 때론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다.

◆ 찰떡MC 김성주-정형돈

김성주와 정형돈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처음으로 MC호흡을 맞췄다. 첫 방송부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뽐내, '왜 이제 만났을까'라는 반응을 이끌었다. 출연진 역시 MC들의 입담에 혀를 내둘렀다. 김풍은 "신의 한수다. 형돈이 형이 진짜 웃기다. 사람을 잘 관찰해 캐릭터를 만들어준다. 성주 형은 정리와 함께 깐죽거리는 게 있다"고 평가했다.

2MC는 냉장고 소개부터 남다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곳까지 짚어낸다. 특히 이성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정형돈과 김성주에 게스트들은 긴장한다고. 또 5분 요리중계는 셰프군단의 혼을 쏙 빼놓는다. 김성주가 출동해 소스 맛을 찍어보는데, 때론 셰프들에게 도움이 된다. 방송 내내 정형돈과 김성주는 적절한 웃음포인트를 만들어, 셰프들의 요리에 즐거움을 더한다.

◆ 개성만점 셰프군단

8인의 셰프군단은 '허셰프' 최현석, '맛 깡패' 정창욱, '김풍 그늘' 샘킴, '여성게스트 바라기' 미카엘, '이태원 큰손' 홍석천, '익숙한 맛' 김풍, '된장남' 이원일, '털그래' 박준우로 구성됐다. 수식어만 봐도 다채로운 개성이 느껴진다.

먼저 허세 캐릭터를 구축한 최현석. 앞치마 털기, 소금 뿌리기 등 평범한 요리과정 중에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승부사 정창욱은 게스트와 경쟁자를 고려한 레시피로 반전 승리를 이끈다. 미완성 요리로도 승리한 바 있는 단연 '맛 깡패'다. 샘 킴은 김풍을 만나 고전했다. 하지만 최근 승리를 다시 가져와 새로운 수식어를 기대케 한다.

미카엘은 여성게스트가 나올 때면 눈인사를 주고받는다. 남성게스트대비 여성게스트 땐 승률이 낮지만 "그래도 여성게스트가 좋다"고 말하기도. 홍석천은 별 개수 1위 보유자로, 그냥 이태원 요식업계 큰 손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있다. MC 김성주와 정형돈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풍은 시판제품을 이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인턴으로 시작한 이원일과 박준우. 한식전문 이원일은 된장을 이용한 요리를 선보여 '된장남'이 됐다. 청심환을 먹고 15분 조리대에 오른다는 박준우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미생이다.

◆ 흔한 식재료로 만든 흔하지 않은 요리

'냉장고를 부탁해'는 게스트의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운반해 온다. 성희성 PD는 "게스트들의 다양한 식습관을 알아볼 수 있는 냉장고라는 매개체가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방송 이후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레시피 공유가 활발히 이뤄진다. 최근 방송에서는 가장 많이 공유된 요리로 홍석천의 '렛잇컵'이 소개된 바 있다. 이렇게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셰프들의 특급 노하우도 배워갈 수 있다.

분명 자신의 냉장고에서 탄생한 요리지만 "우리집 냉장고에서 어떻게 저렇게 나왔지?"라는 게스트들의 반응도 종종 볼 수 있다. 맛은 물론 예쁘기까지 한 요리에 먹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게스트의 먹방에 시청자들은 괴로움을 토로한다. 이처럼 재미와 정보가 풍성한 '냉장고를 부탁해'. 오는 20일 방송에서는 배우 강예원의 냉장고가 공개된다.

황지영 기자 jeeyoung2@tvreport.co.kr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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