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ㅣ성완종 다이어리 입수] ④ 정관계 인사 어떻게 관리했나

조택수 2015. 4. 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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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문종 의원은 잠시 후 2부에 바로 이 자리에 나올 예정인데요. 이 다이어리 건에서 어떤 해명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보도해드린 것처럼 저희 JTBC 취재진이 입수한 성 전 회장의 일정표는 정관계 로비, 더 나아가 대선자금 제공 의혹을 밝혀줄 수도 있는 핵심 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또 검찰도 공을 들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이 다이어리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조택수 기자, 지난 20개월 동안의 일정표라고 하는데 어떤 자료인지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이게 바로 그 자료인데요. 경남기업 측이 검찰 특별수사팀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2013년 8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만난 모든 사람들의 일정이 기록돼 있습니다.

경남기업에 대한 압수수색 지난달 18일에 있었으니까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때도 만나던 사람과의 일정을 세세하게 기록한 것입니다.

[앵커]

매일 일정이 기록돼 있다고 하니까 분량도 상당하겠네요?

[기자]

예. 약 천여 장 이상의 분량이 되는데요. 일부 중복되는 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긴 한데, 달력 형태로 되어 있고요. 월초에서 월말로 딱 끊겨 있지는 않고, 월 중간에서 다음 달 중간 정도로 이어지는 기록도 있습니다.

[앵커]

아까 보도에서 잠깐 보긴 했는데, 굉장히 꼼꼼하게 적혀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네. 만난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만난 사람의 이름과 시간 장소 등이 모두 적혀 있고요, 만난 사람의 경우에도 이름과 시간 장소, 동석자 등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 전 회장이 지난 20개월 동안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만, 만나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내용에 대해서는 적혀 있지 않은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메모에 등장하는 이른바 '8인', 이 사람들을 실제로 만났는지가 관심인데요, 앞서 보신 리포트에도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나오는데 확인해보니 어떻습니까?

[기자]

직접 저희가 확인해봤는데요. 잠시 표를 준비했습니다.

잠깐 보시면, 2013년에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이완구 총리, 홍문종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이렇게 여러 차례 만났고요.

2014년에도 이 총리, 홍 의원 여러 차례 만났고, 유정복 인천시장, 허태열, 이병기, 전 현 비서실장도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서청원 최고위원과 허태열 전 비서실장을 한 번 만났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앵커]

메모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잘 모른다"고 얘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돈 받은 사실도 물론 다 부인했고요. 그것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문제고 돈 받은 적 없다고 하는 것을 무조건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긴 합니다, 원칙적으로 보자면. 하지만 이 정도 만났다면 적어도 모른다고 하는 건 좀 이해가 가질 않는데요?

[기자]

물론 만남이 단둘이 만난 것도 있고, 여러 사람이 보이는 단체 모임에서 만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에서 단체 모임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을 만나겠다고 하는 이름이 정확하게 명시돼 있기 때문에, 적어도 모른다, 안면이 없다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만, 8명 외에 홍준표 지사에게 대신해서 돈을 전달한 것으로 되어 있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잖아요. 이 사람도 혹시 여기 나옵니까?

[기자]

기록을 보면 올해 1월과 2월에 두 차례 성 전 회장과 만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두 번 다 동석자가 한 명 있었는데, 한 번은 여의도의 한 호텔 일식당에서 저녁을 먹었고, 다른 한 번은 역시 여의도의 한 호텔 양식당에서 차를 마신 것으로 돼 있습니다.

윤 전 부사장이 회사를 나간 뒤에도 성 전 회장이 가깝게 지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 또 한 사람이 누군지는 안 나옵니까?

[기자]

그 사람은 저희가 이름은 파악은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는 계속해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2013년 9월부터 기록돼 있다고 했는데, 그 이전 자료는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것과 같이 컴퓨터 파일로 정리된 것은 아니고 손으로 적은 내용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모두 폐기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폐기됐다고 누가 합니까?

[기자]

검찰 관계자를 통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수기로 된 내용이 있는데, 그것이 폐기된 것으로 파악이 됐다 이렇게 저희가 취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폐기가 된 것은 맞습니까?

[기자]

네, 저희가 검찰 관계자를 통해 그렇게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들었단 얘기죠?

[기자]

네, 그러습니다.

[앵커]

수사를 위해서는 그 자료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물론 현재 확보한 2013년 이후 자료 뿐만 아니라 그 앞선 기록도 중요하기 때문에, 검찰은 성 전 회장 측근들을 앞으로 계속 불러서 과연 그 자료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인데요.

일단 저희도 현재 확보한 1000장이 넘는 분량을 분석했는데 앞으로도 남아 있는 중요한 핵심 단서들이 많이 있거든요.

내일도 다시 한 번 성완종 다이어리에 대한 분석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오늘밤과 내일 중에 좀 더 분석을 하겠다는 얘기죠? 그럼 내일 듣도록 하죠. 한 가지만 확인을 하죠. 분명히 성 전 회장이 작성한 건 맞는 거죠? 검찰에서 일단 또 그렇게 확인한 것이고…

[기자]

확보를 하고 있는 것이고요, 경남기업 측에서 제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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