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그리고 눈물..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뜬다

2015. 4. 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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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수상회'-'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아래). 사진제공|빅픽쳐·아거스필름

'님아…' '꽃보다 할배' 등 잇따라 히트

대중문화는 시대와 함께 간다.

중장년층을 포함한 노령인구의 증가와 이들이 갖춘 구매력을 증명하듯 최근 '노년' 그리고 '눈물'이 대중문화의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는 물론 TV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 쓰이며 시대 분위기를 담아내는 콘텐츠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9일 개봉하는 박근형·윤여정 주연의 영화 '장수상회'는 노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낸 날이 더 많은 두 주인공을 통해 죽음까지도 의연하게 맞이하는 노년의 삶에 주목한다. 지난해 480만 관객을 모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맥을 같이 한다. 76년을 해로한 노부부의 사랑과 이들을 갈라놓는 죽음의 경계를 담아내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480만명)을 세웠다.

두 영화는 노년의 변함없는 사랑 속에 신파 코드를 함께 버무렸다. 죽음이 곧 비극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중장년층과 노년층 관객의 집중도를 높이고, 어김없이 눈물이 흐르는 이야기로 파급력까지 높였다. 이를 통해 중장년층에겐 '공감'을, 20∼30대에겐 '부모'를 떠올리게 하는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세대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는 창구 역할도 한다. 실제로 노년과 눈물의 콘텐츠로 1400만 관객을 모은 '국제시장' 흥행 역시 부모에게 영화를 추천한 20∼30대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장수상회'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은 "20∼30대가 중장년 세대를 향해 갖는 편견이 존재한다"면서 "노년의 사랑, 가족의 이야기로 편견이 조금이나마 상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사진제공|tvN

70∼80대 배우 4명의 배낭여행을 담은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시리즈나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주인공 이순재와 김혜자의 사랑도 비슷하다. 줄곧 20∼30대 시청자를 겨냥해온 방송 프로그램도 이젠 노년의 삶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점차 늘어나는 장년층의 대중문화 구매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50∼60대의 극장 유입은 가파른 증가세다. 실제로 CJ CGV가 분석한 2014년 연령별 관객 신장률을 보면 50세부터 59세 사이 관객이 전년보다 35.4%나 늘었다. 영화 주요 관객층인 20∼30대의 평균 신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친 데 비해 장년층의 구매력 증가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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