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TV] '호구의 사랑', 이게 바로 표민수표 '로코'지

김풀잎 2015. 4. 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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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풀잎 기자]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은 '편하지만은 않은' 로코(로맨틱코미디)였다. 임신, 출산, 성폭행, 심지어 동성애까지. '로코'에서 다루기 힘든 부분을 심도 있게 그려내며 현실을 꼬집었다. 물론 따뜻한 시선과 함께였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호구의 사랑'(연출 표민수, 극본 윤난중) 16회에서 도도희와 강호구는 해피엔딩 결말을 맺었다. 변강철과 강호경도 사랑을 깨달았다.

이날 방송에서 도도희(유이)와 강호구(최우식)는 다시 만났다. 우연히 서점에서 마주친 두 사람. 애매한 기류가 흘렀으나, 강호구의 동생 강호경(이수경)의 거짓말로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듯했다. 강호경은 강호구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

하지만 위기는 기회로 바뀌었다. 강호구는 도도희가 돌아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그녀 스스로 마음의 벽을 깰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강호구와 친구들은 도도희를 위한 동창회를 마련했고, 이 자리에서 강호구와 도도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도도희의 아기 금동이를 함께 키우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혼에까지 골인했다.

'호구의 사랑'의 행보는 독특했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담았다. 도도희는 성폭행으로 아이를 임신해 낙태까지도 고민했다. 하지만 모성애가 문제였다.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들은 도도희는 낳아 기르기로 결심했다. 도도희는 방송 말미, 성폭행 가해자 노경우에 대한 복수를 마침내 감행해 시청자를 통쾌하게 했다.

엘리트 변호사 변강철(임슬옹)도 이색 인물이었다. 강호구를 좋아한다고 오해, 성 정체성까지 의심했다. 변강철은 도도희, 그리고 첫사랑 강호경(이수경)을 통해, 미혼모와 성적 소수자가 사회에서 받는 오해의 시선을 이해하고 그들을 보듬을 만큼 성장했다.

이외에도, 상반된 연애관을 지닌 강호구와 강호경이 콘돔의 존재와 사용이유에 대해 팽팽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통해서는 20대의 성(性)에 대한 솔직한 담론을 유쾌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은 강호구 가족을 배경으로 어둡지 않게 그려졌다. 이 처럼 '호구의 사랑'은 청춘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밝은 톤으로 진정성 있게 전달하며 공감의 폭을 넓혔다.

신선한 연출력도 빛났다. 무거운 주제를 진지한 접근으로 다루면서도 귀에 쏙쏙 들리는 찰진 대사와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해 감성적인 화면 구성, 번득이는 유머와 재치를 통해 균형감을 유지한 표민수 감독표 세심한 연출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호구의 사랑'은 걸죽한 입담의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 밀리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 무패신화 에이스 변호사 '변강철'(임슬옹),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고수 '강호경'(이수경), 이들 4명 호구 남녀의 갑을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후속으로는 비스트 윤두준, 서현진 주연의 '식샤를 합시다'가 방송된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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