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장현성 "17억 5천만원 앞 자존심 중요했을까"(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5. 3. 30. 11:30 수정 2015. 3.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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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지련 기자]

'풍문으로 들었소' 서형식(장현성 분)은 큰 딸을 취직시켜줄 테니 낙향하란 한정호(유준상 분)의 제안을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정호의 의도는 서형식에게 고스란히 들어먹혔다. 이후 서형식은 사돈 한정호의 이중성에 발끈하면서도 전과 달리 드러내놓고 반발하진 않았으니까. 이에 대해 서형식 역할로 열연 중인 장현성은 실제 어떻게 생각했을까.

"만약 내가 서형식의 입장이었다면 실제 내 모습이 어땠을 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은 들더라. 만약 두 사돈이 따로 만나서 그 제안을 했다면 서형식이 어쩌면 받아들였을지 모른단 생각을 했다. 딸의 인생이 더 좋아질 수 있는데도 자존심을 내세울 문제는 아니니까."

장현성은 최근 뉴스엔과 전화 인터뷰에서 앞서 지난 10일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 갑을 사돈 상견례 장면을 찍으며 굉장히 고민을 했다고 고백했다. 장현성도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입장에서 두 딸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기 힘들던 서형식에 대해 공감 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한정호 최연희(유호정 분) 부부와 서형식 김진애(윤복인 분) 부부의 불유쾌한 상견례가 그려진 적 있다. 서형식 김진애 부부는 재벌 사돈 백으로라도 취직하고 싶어 하는 큰딸 서누리(공승연 분)를 겨우 떼어내고 상견례에 왔지만 내심 계속해서 큰딸이 걸렸다.

이때 사돈인 한정호가 서누리의 취업이야기를 먼저 꺼냈고, 서형식 김진애 부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 한정호가 과수원 전원생활을 권하며 "전에 그 각서에 쓰인 액수보다 결코 적지 않다"고 자신들 눈 앞에서 사라지라는 뜻을 전하자 서형식 김진애 부부 역시 사돈의 꿍꿍이를 알아차리고 모멸감을 느꼈다. 결국 한정호 아들 한인상(이준 분)이 아버지를 대신해 한 사과를 계기로 갈등은 밖으로 분출됐고 사돈 간 난투극까지 벌어졌다.

이와 관련 장현성은 "서형식에게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큰 딸이지 않냐. 더 정확히는 큰 딸의 취직 문제 말이다. 그 친구가 아예 무능력하다면 모를까 그렇진 않은데 번번이 합격 문턱에서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졌다. 그리고 당사자가 그 상황에 굉장히 절망하고 있었다. 때마침 한정호가 개인사찰이다 뭐다 해도 어쨌든 겉으로는 굉장히 젠틀한 제안을 했다. 그 때 내가 생각한 것은 만약 이 두 사돈이 따로 만났다면 서형식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을 지도 모른단 거였다"고 곱씹었다.

장현성은 "나 하나 두 눈을 질끈 감으면 딸의 인생이 더 좋아질 수 있는데도 자존심을 내세울 상황은 아니다. 아마 아버지들이라면 누구든 어떤 거짓말을 해서라도 그런 평화를 갖고 싶지 않을까"라면서도 "그렇지만 모두가 다 있는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고 작은 딸 서봄(고아성 분)까지 듣고는 결국 굉장히 절망해 눈물까지 흘렸다. 아마 서형식은 그런 모습을 아버지로서 볼 수 없었을 것 같다. 또 그런 노골적 제안이 수치스러웠을 것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현성은 "17억 5천만 원 보상금만 해도 그랬다. 나한테는 그 돈이 숫자로 다가왔다기보다 서형식이 느꼈을 절망감으로 와 닿았다"며 "서형식이 어떤 때는 뻔뻔하고 비굴한 것 같아 보이지만 내심 늘 가족에게 미안해하고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다. 가슴 한편에 쓸쓸함을 안고 사는 가장이다. 그런 사람에게 그런 제안이 온다면 크게 흔들릴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부성애가 화두에 오르며 '아빠' 장현성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가 흘렀다. 장현성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작업에 한창이다. 오는 4월 15일 론칭되는 KBS 2TV 새 시사 교양 프로그램 '공소시효' 진행도 맡는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서 장현성은 아들 장준우, 장준서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의외로 장현성은 "지금도 애 보고 있다. 우리 직업이 그렇다. 한번 가면 (집에) 잘 못 들어오지만 한번 (집으로) 들어오면 또 잘 안 나간다. 일반 회사 나가는 아빠들과 빈도가 다를 수는 있어도 밀도는 충분히 채우고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부족함을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다. 장현성은 극중 이 시대 평범한 소시민 가장을 대표하는 서형식 역할로 열연중이다. (사진=뉴스엔DB/SBS '풍문으로들었소' 캡처)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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