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돋보기] '풍문으로 들었소', 유준상 집 속 기와의 의미는?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2015. 3. 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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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1층만 300평입니다. 엄청나요. 집만 보는데도 재미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습니다."

배우 유준상의 말이 맞았다. 집만 보는데도 흥미진진하다. 지난 2월 진행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 제작발표회에서 유준상은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 집으로 나오는 세트장을 봤는데 '바로 여기가 내 집이구나' 싶었다. 1층 세트장만 300평이다. 2층과 지하까지 합하면 900평"이라며 "엄청난 집이다"며 자랑에 열을 올렸다.

'풍문으로 들었소'가 연일 화제다.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에 걸맞게 대한민국 상위 1% 초일류 상류층 부부의 허례허식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극 중 유준상은 법무법인 대표 한정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유호정과 함께 상류층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한정호와 최연희(유호정)은 우아한 사람이다. 화를 내고 질투하는 등의 모습은 천박하게 여긴다. 그런데 고등학생 외아들이 하루아침에 아빠가 됐다. 패닉에 빠진 모습을 억지로 감추려고 포장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종합편성채널 JTBC '아내의 자격' '밀회' 등 상류층 풍자에 일가견을 나타낸 안판석-정성주 콤비는 드라마 여러 곳에서 풍자와 해학을 담아냈다. 그 중 한정호-최연희 부부의 집은 주목할 만하다. 한옥 형태로 지어진 이들의 집에는 기와가 있다. 이 기와는 한정호 집안이 일제 강점기인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득권 상류층으로 살아온 자만심을 담아낸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제작진은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한정호 집안은 조선시대 당시 양반 가문이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쇠락했다. 그러다가 한정호 아버지 때 오면서 다시 부를 창출했다. 그 당시에 양옥을 짓게 됐는데 보수적인 가풍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예전 기와를 집안에 넣었다. 한옥에 양옥을 덮은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 안에 있는 기와의 의미에 대해 "한정호 아버지가 예전부터 내려오던 양반 가문을 중요시하고 그걸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는 기득권을 표현한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세트장 디자인을 총지휘한 이철호 디자이너는 "드라마 속의 공간은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집의 형식을 빌어서 이야기를 짓는 것"이라며 '풍문으로 들었소'에는 그런 점이 더욱 도드라진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시청자분들이 이 공간에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릴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jhjdh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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