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훔방', 작품성 해치는 온갖 구설수..이젠 마침표 필요 [영화공감]

신상민 기자 2015. 3. 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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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훔방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은 이제 개봉 64일째를 맞았다. 이미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권에서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개훔방'을 둘러싼 온갖 구설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개훔방'은 개봉 당시 웰메이드 가족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 여류 소설가 바바라 오코너의 작품을 원작을 각색 과정을 거쳐 한국 정서에 맞게끔 변모시켰다. 더욱이 아역배우들의 날 것 같은 연기력으로 아기자기한 맛과 김혜자를 비롯한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등의 성인 연기자들이 묵직한 울림을 통해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개훔방'은 개봉과 함께 대형 배급사와 중소 배급사의 다툼에 낀 채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 되고 말았다. '개훔방' 배급사는 대형 배급사의 수직계열화를 꼬집었고 대형 배급사는 시장 논리에 따른 결과라고 반박했다.

연일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건의 중심에 '개훔방'이 있었다. 결국 '개훔방'은 VOD 서비스로 전환을 하면서 이런 공방이 어느 정도 일단락 났다. 그리고 성원에 힘입어 독립영화관을 중심으로 재개봉이 이뤄졌다.

그러나 독립영화관을 중심으로 한 재개봉이 문제가 됐다. 대형 배급사의 횡포에 밀린 '개훔방'이 독립영화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셈이 된 것이다. '조류인간'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은 이러한 사실을 꼬집었다. 독립영화가 5개 극장도 배정 받기 힘든 상황에 15개 이상의 관을 차지하는 '개훔방'의 행태를 폭력이라 규정 지었다.

더욱이 신연식 감독은 작가 크레딧에서 김성호 감독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시나리오와 달라진 내용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대해 김성호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77개의 문제를 통해 신연식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결구 '개훔방'은 배급사 간의 문제로 1차 공방전에 이어 감독 간의 문제로 2차 공방전을 치르게 생겼다. 중요한 건 어느 순간 '개훔방' 자체의 작품성,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웰메이드 영화라는 의의는 사라진 지 오래다.

감독 입장에서야 크레딧에 이름이 오르고 내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대중은 다르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수작이 어느 순간 배급사의 싸움, 감독의 다툼이 일어난 작품으로 기억할지 모른다. 썩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 놓고 끝이 좋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작품을 위해서라도, 원작자에 대한 배려을 위해서라는 이제 온갖 구설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권영민 기자]

개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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