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아들은 쓰레기"..그래서 '약장수' 왔다

입력 2015. 3. 3. 13:43 수정 2015. 3. 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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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약장수' 제작보고회.."부모와 자식, 삶 돌아보는 계기 되길"

[오마이뉴스 이선필,이정민 기자]

▲ '약장수' 김인권, "감독님 결혼합니다. 도와주세요!"

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약장수> 제작보고회에서 일범 역의 배우 김인권이 4월에 조치언 감독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작품 속 한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과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생존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4월 개봉 예정.

ⓒ 이정민

항상 곁에 있기에 소중함을 잊기 쉬운 존재인 가족. 그 관계를 돌아보며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영화가 제작을 알렸다. 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약장수> 제작보고회에는 조치언 감독과 배우 김인권, 박철민이 참석했다.

<약장수>는 노인들을 상대로 홍보관을 차리고 각종 상품을 팔며 돈을 챙기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흔히 말하는 사기꾼이다. 법 앞에서는 처벌받아야 할 사람이지만 그 사연 또한 기구하다. 불치병에 걸린 자식을 위한 최후의 돈벌이였다.

조치언 감독은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떤 상품들이 계속 나오던 걸 어릴 때 봤는데 그게 홍보관에서 할머니가 사 온 것들이었다"면서 "노인분들이 왜 그런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했고, 뉴스에서는 그곳을 나쁜 곳으로 묘사하던데 실제로 노인들이 그곳을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돈을 뜯어내기 위한 꾐인 줄 알면서도 노인들이 홍보관을 찾는 것은 외로움 때문이다. 조 감독은 "부모님과 단 한 번도 노래방에 못 갔는데 이 영화를 찍다가 어르신들 앞에서 배우들이 노래하는 장면을 보고 혼자 울었다"면서 "나도 부모를 잘 모시지 못하는데 영화가 개봉하면 많은 분이 부모와 자식 관계를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 감독은 생동감을 위해 진짜 홍보관 직원들과 그곳을 다니는 이들을 일부 섭외하기도 했다.

선악으로 만난 김인권과 박철민..."어려웠던 시절 생각하며 연기"

▲ '약장수' 김인권-조치언-박철민, "효를 팝니다!"

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약장수> 제작보고회에서 조치언 감독(가운데)과 일범 역의 배우 김인권, 철중 역의 배우 박철민이 파이팅을 외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과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생존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4월 개봉 예정.

ⓒ 이정민

김인권과 박철민은 각각 아픈 딸을 살려야 하는 가장 일범과 돈만 밝히는 홍보관 점장 철중으로 분했다. 캐릭터 역시 선과 악의 대비가 분명하다. 박철민은 "영화 <혈의 누> 이후 악역은 두 번째인데 그때가 단순한 성격의 악한이었다면 이번엔 머리를 굴리는 악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철민은 "홍보관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왜 그런 곳에 갈까' 의문은 들었다"면서 "사니라오를 읽으며 홍보관이 어르신들에겐 하나의 놀이터이자 정신 치유의 공간임을 알았다. 역기능과 순기능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박철민은 "나 역시 어머니 댁에 조금만 있어도 어색하고 짜증이 나곤 했는데 영화 속 대사를 스스로 적용하며 연기했다"면서 "마음으로는 항상 잘해야지 하지만 부모님께 잘하기가 쉽지 않다. 진짜 세상의 모든 아들은 쓰레기인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인권 역시 "이제 부모가 되고 보니 그 마음을 알겠더라"면서 "시나리오를 보고 그런 면에서 놀랐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중고등학생 시절 고모와 한집에서 살았는데 그때 고모가 홍보관을 다녔던 것 같다"고 회상한 김인권은 "어느 날 홍보관에서 옥매트를 사 오셨는데 그게 한 달 방세와 맞먹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장 연기에 대해 김인권은 "무명 시절, 김밥 배달을 할 때 몰래 김밥 하나를 빼 먹다 창피를 당한 적이 있다"면서 "어려웠던 때를 기억하며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약장수>는 오는 4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이 기사를 응원하는 방법!☞ 자발적 유료 구독 [ 10만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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