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PD가 본 강호동을 간판 MC로 쓰는 이유 [그래도 강호동①]

2015. 1.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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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기자] 잠정 은퇴라는 초유의 사태로 대한민국 방송판을 흔들었던 강호동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복귀한지 3년째에 접어들었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성적표는 초라했던 것이 사실이다. 복귀 후 야심차게 선보였던 KBS 2TV '달빛프린스', SBS '맨발의 친구들', MBC '별바라기'가 야속한 시청률에 떠밀리며 쓸쓸하게 막을 내린 것. 강호동의 전성기를 반짝반짝하게 빛내던 '무릎팍도사'의 허망한 폐지는 의미하는 바가 묵직해 강호동의 위기론에 불을 활활 지피기도 했다.

하지만 강호동은 여전히 황금시간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으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강호동과 쌍벽을 이루는 유재석이 전지전능한 유느님에서 잔소리꾼 캐릭터로 변주를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안방극장에 뜨거운 에너지를 전달하던 그는 이제 자신을 낮추고 한 발 뒤에서 중심을 잡으며 팀원들을 마음껏 뛰어 놀게 하는 포지션을 더했다. 이는 세상 사람들과 약속한 룰 위에서 젠틀한 몸짓을 구사하는 다듬어진 모습으로 발현 중이다.

진화한 강호동은 현재 화요일 밤 '우리동네 예체능', 수요일 밤 '투명인간', 토요일 저녁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이끄는 중이다. 하향평준화 된 평일 예능 시청률은 수치만 놓고 보자면 처참하다. 3~5%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 400회를 앞둔 '스타킹'만이 체면을 지키는 수준이다. 이에 강호동과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성적표에 대해 방송가 PD들의 평가와 분석은 일치하기도, 다소 엇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럼에도 강호동이라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그의 리더십과 카리스마, 도전정신과 뜨거운 에너지를 꼽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스타킹' 김재혁 PD는 강호동을 향하는 일각의 냉정한 평가의 이유를 예능프로그램의 유행 흐름에서 찾았다. 김PD는 "예능은 호흡이 빠르다. 유행을 많이 타고 프로그램들도 많이 바뀐다.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온 톱 MC들은 자신과 맞는 옷이 있고 그런 옷을 입기 마련이다. 신동엽 씨도 한창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유행할 때 적응하지 못했다. 요즘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에서도 실제적인 느낌을 주는 형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사랑을 받고 있다. 강호동 씨를 비롯해 전문 MC들이 그런 새로운 프로그램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PD는 강호동의 리더십과 강한 카리스마가 원톱 MC가 나서는 프로그램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전하며 "강호동 씨가 그런 프로그램을 만난다면 다시 활력을 찾은 신동엽 씨처럼 예전과 같은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곧 인기 역시 원상복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강호동의 전성기를 함께 한 '1박2일' 시즌1 나영석 PD는 "강호동 씨는 진행 능력이 뛰어나다. 야외에서 하는 예능프로그램은 이미 검증됐다. 지금은 다소 주춤하지만 적절한 계기만 있으면 그의 진행 능력이 발현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강호동이 메인MC로 나선 프로그램의 시청률 부진에 대해 "강호동 씨는 실패를 알면서도 계속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당연히 위험요소가 있다. 그런데 이런 위험요소가 강호동 씨 탓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제작진 입장에서 그건 아니라고 본다. 어디까지가 강호동 씨 책임이고, 어디까지가 구성을 짠 제작진의 책임인지 구분을 해서 살펴보게 된다. 그래서 다들 강호동 씨와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 하는 거다"라고 국민MC라는 타이틀로 인해 제작진의 책임까지 떠안게 되는 강호동의 고충을 조명했다.

가장 최근 론칭한 '투명인간' 권경일PD는 강호동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였다. 화요일 밤 '우리동네 예체능'이 이미 자리를 잡은 가운데서도 수요일 밤 '투명인간'에 강호동을 메인MC로 세운 이유에 대해 "강호동은 유재석, 신동엽, 이휘재 등 다른 MC들과 확연히 다른 색이다. 대체 불가"라고 전한 것. 권PD는 "강호동은 바글바글 끓는 파워가 있다. 함께 참여한 사람들을 모두 뜨겁게 끓어오르게 한다. '투명인간'의 현장에 가장 먼저 오고, 녹화가 끝난 후에는 항상 회식을 주도해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를 쌓아가며 팀워크를 만들어준다. MC들에게 쉽게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연출자 입장에서는 참 고맙다"고 강호동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친근함을 그의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꼽았다.

권PD는 강호동의 부진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대해 "성급하다"고 잘라 말하며 "신생프로그램 입장에서 달가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최고의 국민MC라는 기대치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강호동에게 유독 냉정한 평가는 인기의 반증이다. 이것 또한 강호동의 매력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jykwon@osen.co.kr

<사진>SBS, K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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