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로 분 열풍, '토토가'로 식지 않길

2015. 1. 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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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황미현 기자] MBC '무한도전'에서 특집으로 기획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MBC를 넘어 타방송사까지 열풍이다. 이제는 TV만 틀었다 하면 90년대 가수들이 추억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 달 내내 '토토가'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돼 다소 지루함을 주고 있다.

이달 초 방송됐던 '토토가'의 여파는 아직도 거세다. '무한도전'을 떠나 이제는 '토토가' 단독 브랜드로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무한도전-토토가' 대신 '토토가'로만 불려지는 것만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MBC가 아닌 다른 방송사들도 '토토가'를 언급하며 우후죽순 90년대 가수들 섭외하기에 나섰다.

'무한도전-토토가'는 오랜만에 90년대 가수들을 한 데 소환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었고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일부 가수들이 케이블 채널 등에 등장하긴 했지만, 이들이 함께 모여 있는 것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한 점은 온 국민을 열광하게 했다. 그러나 문제는 '무한도전-토토가' 이후 쏟아지는 비슷한 아이템들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비슷한 토크쇼 및 라디오들은 되려 90년대 가수들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물론 '토토가'에 출연하지 않았던 핑클이나 젝스키스, H.O.T 등의 멤버들이 출연한 방송은 이야기가 되며, 흥미롭다. 그러나 최근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 및 라디오에는 '토토가'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단골 손님처럼 출연하며 그리움을 익숙함으로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이들은 토크쇼에서 '토토가' 섭외 배경, '토토가' 뒷 이야기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성기 이후 공백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덤이다.

90년대 가수들이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최근 SBS '힐링캠프'에는 90년대 가수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같은 패턴의 토크 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MBC '세바퀴' 역시 상황이 비슷했다. 이들이 다시 90년대 유행했던 춤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여전히 신나고 즐겁지만, 여전히 '토토가'에 묶여 있는 모습은 이제 식상할 때가 됐다.

90년대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수요가 높다. 그러나 라디오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 '토토가' 뒷이야기 등을 주제로 한 계속된 토크는 이제 물릴 때가 됐다. 90년대 가수들을 주제로 새로운 기획과 참신한 볼거리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90년대 가수들은 새롭게 전선기를 맞이해 3040 세대들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열풍을 오랜 기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수들은 물론 제작진 역시 '토토가'에서 벗어나 트렌드를 이끄는 새로운 아이템을 내세워야 한다.

상당수 네티즌이 느끼는 지루함은 '토토가' 덕에 분 열풍이 '토토가'로 식는 아이러니함을 이겨내야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토토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같은 붐은 단명할 가능성이 높다. 네티즌의 성원에 힘입어 90년대 가수들이 주체가 된 문화 트렌드 아이템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oodhmh@osen.co.kr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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