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태지의 '화끈한 변신'을 환영한다

입력 2014. 12. 22. 21:56 수정 2014. 12. 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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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 서태지가 이번에는 팬들에게 자택을 개방한다. 파격적인 행보다. '은둔형 신비주의'로 일관했던 서태지는 지난 10월 정규 9집 'Quiet Night(콰이어트 나이트)'로 컴백하면서 팬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는 변신을 시도해왔다. 그 정점을 찍는 깜짝 이벤트를 실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서태지닷컴은 22일 "'크리스마스 이브 평창동 원정대'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태지의 평창동 자택을 팬 300명에게 개방한다. 특히 참가자 모집 조건이 이채롭다. 이번 행사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서태지 1집부터 9집까지 정규 앨범 9장과 '콰이어트 나이트' 전국투어 티켓 또는 예매 페이지 사진을 인증해야 한다. 자신을 향해 아낌없는 사랑을 준 '진성' 팬들을 위한 행사다.이와 관련해 서태지 측은 "서태지가 오랜만에 컴백을 앞두고 한결같은 성원을 보여주고 있는 팬들과 함께하고자 오랜 시간 고민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컴백 이전까지 서태지는 '신비주의 마케팅'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 자신의 전략을 고집해왔었다.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방식 자체가 팬들의 관심을 지속하는 '마케팅 전략'이 아니었느냐는 시각이 있었다.이런 의혹의 눈초리는 '숨겨왔던 연인' 이지아와의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서태지는 새 앨범으로 가요계에 복귀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특히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자신의 진솔한 생각과 그동안 숨겨왔던 개인적인 생활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서태지는 이 방송에서 이은성과의 결혼 생활과 태어난 딸에 대한 이야기를 소탈하게 전했으며, 이지아의 아픈 과거에 공감하며 옛 연인의 미래를 응원하기도 했다. 서태지의 출연 이후 그를 향하던 따가운 시선은 수그러들었다. 대중은 서태지를 '문화 대통령'이라는 가림막에서 벗어나 '보통의 한 남자'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서태지의 사생활 공개는 자택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작정한 듯 MBC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박명수를 초대해 최초로 평창동 집을 공개했다. 서태지가 두 희극인과 웃고 떠드는 사이 시청자들은 그와 더욱 가깝게 호흡할 수 있었다.그러던 차에 서태지닷컴에 게재된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서태지의 변화된 모습이 '정점'을 찍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웬만한 연예인들도 자택을 공개하는 것은 극도로 꺼리는 현실에서 300명의 팬들을 초대해 크리스마스 이브를 함께 보낸다는 것은 서태지 만이 할 수 있는 '역발상'의 아이디어임에 틀림없다.서태지 팬들은 이번 이벤트에 대해 "진짜 서태지가 변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크리스마스 이브 평창동 원정대'가 앨범 발매나 공연 전에 하는 행사가 아닌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진행되는 것이기에 팬들도 더욱 서태지의 진심을 느끼는 듯하다.'서태지와 아이들'로 1992년 데뷔해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길을 걸어왔던 서태지는 1996년 그룹의 해체를 선언했다. 슬픔에 잠긴 팬들은 서태지의 집에 찾아가 그의 손길이 닿은 물건이라도 얻기 위해 노력하며 아쉬움을 달랬다.서태지는 이제 자기 집의 대문을 활짝 열어 두팔 가득히 대중을 끌어안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누구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색다른 방식으로 '서태지 키드'와 만나는 것이다. 가히 '문화 대통령'다운 행보를 환영하며, 앞으로도 대중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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