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가요대전' 방송사고-송민호 열도 변명-나눠먹기 상 답습..의미없는 부활

한예지 기자 2014. 12. 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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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 열도 발언, 태양 가사 실수, sbs 가요대전 방송사고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8년만에 부활한 '2014 SBS 가요대전'은 상처와 논란만 남긴 채 끝났다.

지난 21일 저녁 8시 45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생중계로 펼쳐진 '2014 SBS 가요대전'은 8년만에 부활한 가요제 시상식으로 의미를 더했다.

앞서 지상파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요 순위 시상식을 진행했던 SBS는 지난 2007년 그동안 순위를 매겨 시상을 하던 순위제 시상식의 폐지를 알렸다.

이유는 가요계 불황과, 시상을 할 만한 빅스타의 부재, 가요 순위제 시상식을 하지 않는 대내외적인 분위기와 맞물린 결정이었다.

그런 SBS가 8년만에 가요 순위제 시상식을 연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특히 최근 아이돌이 점령하던 가요계는 올 한해 서태지, 이선희, 이승환, 임창정, 박효신, god 등 90년대를 주름잡던 빅 스타들의 귀환으로 복고 열풍을 일으켰고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여전히 건재한 아이돌 파워를 보인 엑소가 강세를 보였지만 아이돌의 음악 작업도 진화했다. 씨스타 소유와 정기고가 함께 부른 '썸'은 가사가 국민 유행어가 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아이돌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 음악과, 빅뱅 태양의 '눈 코 입' 등은 아이돌 음악에도 높은 완성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아이돌이 점령한 음원은 진정한 '듣는 음악'으로 승부를 띄었고 애니메이션 영화 OST부터 힙합음악, 발라드까지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들은 양적, 질적으로 전반적인 향상을 보이며 2014년 가요계는 풍요로웠다. 그런 의미에서 8년만에 부활한 가요 순위제 시상식은 앞서 아이돌이 점령한 시상식과는 다를 것이라는 흥미와 기대를 불러모았던 것.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2014 SBS 가요대전'은 시작부터 기대 이하의 실망감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류현진부터 배우 한채영, 여진구, 개그맨 유재석 등 다양한 시상자들이 참석해 시상식 분위기를 한껏 올린 것이나 배우 김유정과 에픽하이, 제프버넷과 태양의 이색 콜라보레이션 등의 무대까지 볼거리는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서태지와 넥스트를 제외한 기성가수의 출연은 전무했고 아이돌로 채워진 무대가 주를 이뤘다. 또한 방송 시작부터 음향·영상 사고라는 기술적인 방송사고를 일으킨데다 MC 송민호의 '열도 발언'과 더불어 태양의 가사 실수 등 산만하고 아쉬운 실수가 계속됐다.

특히 송민호의 열도 발언에 대해서는 MC로 무대에 서기 전 급하게 수정된 대본으로 숙지를 못했다는 변명으로 무마했다. 특히 '가요대전' 제작진은 "대본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감수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는 사과문을 22일 게재했지만, 이는 제작진의 미흡한 준비력을 드러내는 것과 더불어 '열도'와 '반도'를 분간하지 못하는 아이돌의 지적수준을 씁쓸하게 여기는 결과만을 낳았을 뿐이다.

또한 수상은 엑소부터 2NE1, 악동뮤지션, 인피니트 등 대형 기획사에 속한 아이돌그룹에게 돌아갔다.

결국 특별할 것 없는 대형 기획사 아이돌 그룹의 '나눠먹기 식' 가요 순위 시상식을 답습했고, 이마저도 미흡한 준비력으로 오점을 남긴 SBS 가요대전은 많은 아쉬움을 남길 뿐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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