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정규직 전환 안돼..'미생' 종영에 직장인 "아쉬워"

2014. 12. 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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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원작대로 주인공, 새회사 취직 결말

비정규직 차별 등 현실적 묘사 인기

계약직 장그래 사원은 결국 정규직이 되지 못했다. 드라마에서도 역시 정규직의 벽은 높았다.

대기업 종합상사를 배경으로 직장인들의 회사 생활을 현실감 있게 그려 호평받은 케이블 방송 드라마 <미생>이 20일 종영했다. 드라마는 회사에서 쫓겨난 오상식 차장이 세운 작은 무역회사에 정규직이 되지 못한 장그래, 회사를 관둔 김동식 대리가 합류하는 만화 원작의 '판타지'를 따르며 끝났다.

드라마는 방영 내내 사내 정치부터 리얼한 업무 묘사, 동료 간 갈등, 비정규직 차별까지 건드리며 월요일 출근한 직장인들의 단골 대화 소재가 됐다. 보험회사 계약직 직원인 한아무개(30)씨는 21일 "나도 장그래처럼 2년 계약직이라 공감이 많이 됐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정규직이 받는 성과급, 의료·의복비 지원 등에서 모두 배제된다"고 했다. 대기업 정규직 직원인 최영민(32)씨는 "명절에 비정규직인 장그래에게는 회사에서 식용유 세트를 주고, 정규직들에게는 햄 세트를 주는 장면을 보면서 비정규직이 일상에서 느끼는 박탈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중견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10년차 은행원인 최아무개(39)씨는 "장그래와 안영이 등 드마라 속 신입사원들을 보면서 예전 내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회사에서 상사들이 뭔가를 지적하다가도 '아, 이러면 나도 미생의 오 차장처럼 멋진 상사가 못 되는 건가'라며 농담하기도 한다. 드라마 때문에 직장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했다. 직장인 김종수(33)씨는 "부서 간 심리싸움이나 직장 내 성희롱 등 현실적인 '우리 이야기'가 담겨 있어 집중해서 봤다. 고졸인 장그래가 통속적인 드라마와 달리 결국 정규직이 되지 못한 것에서 우리 사회의 씁쓸한 벽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규남 이재욱 서영지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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