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들 없던 예능감도 생기는 프로

입력 2014. 11. 29. 09:40 수정 2014. 11. 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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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연출 나영석 박희연)를 보고, 관계자들에 놀라워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예능감이 없는 사람도 나가면 꽤 웃긴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해서는 예능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 출연해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프로그램이란 뜻.

사실 고정 출연자 가수 옥택연(2PM)을 비롯해 매회 등장하는 출연자들 중에는 일반 예능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종종 있다. 배우 김지호나 고아라처럼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잘 보지 못했던 연예인이 등장하는가 하면, 남녀노소 출연자 폭 역시 넓다.

이들이 유기농 생활을 잠깐이나마 체험하면서 웃음이 유발되는데, 그 웃김이 일반 예능에서의 웃김과는 다르다. 시청자들은 이 '삼시세끼'에서만큼은 어떤 여유를 갖는 듯 하다. 게스트가 등장하면, 그가 서서히 농촌에 젖어들며 매력을 발산할 때까지, 가만히 관찰하고 지켜본다. 일종의 '발견의 재미'다.

출연자들 역시 어떻게든 웃기기 위해, 인상을 더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보다는, (계산이 돼 있을 지언정)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평상시처럼. 이는 프로그램 콘셉트 자체가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 생활이기 때문일 것이다.

28일 방송에서는 배우 최지우가 출연해 농촌 생활에 제대로 적응한 똑순이의 모습을 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이미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 출연해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을 선보인 적 있지만, 그 때와는 또 다른 보다 소박하고 야무진 모습이였다.

최지우는 장보기에서부터 재료 손질, 설거지, 아궁이 불 지피기 등 모든 일들을 빠른 속도로 처리했고, 이에 제작진은 최지우의 화면에 '가장 빠른 게스트'라는 자막을 선사했다. 숙원사업이었던 김장을 시작하자 최지우는 '담그지우'로 변신해, 이서진과 손호준을 진두지휘하기에 이르렀다. '투덜이' 이서진이 이런 의욕적인 최지우의 지시에 말 없이 복종하는 모습, 저절로 광대가 승천하는 모습 등이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였다.

역시 이날 게스트였던 배우 송호준도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뭘 해야 하냐?"라고 물었지만, 곧 뭔가 어색해하면서도 소박하고 정감가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케 했다. 잔뜩 경직돼 있다가 그저 묵묵히 순박하게, 군말 없이 일하며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이 보이는 반응은 자극적인 함박 웃음 보다는 유기농 미소에 가깝다.

이서진이 손호준을 두고 "자신이 없고 기대치가 낮은데 그 이상을 채워준다. 막상 시켜보면 곧잘 한다"고 특급 칭찬을 한 것처럼, 이 프로그램 자체가 예능적 기대치가 낮은 연예인들까지도 만족스럽게 채워준다. 어쨌든 보는 이가 애정 어린 시선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한편 이날 후반부에는 일곱번째 게스트인 이순재와 김영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nyc@osen.co.kr

<사진> '삼시세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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