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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소담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한석규가 사극 영화 '상의원'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석규는 11월2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상의원'(감독 이원석/제작 영화사 비단길, 상의원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작보고회 쇼케이스에서 또다시 사극에 도전한 이유를 전했다.

이날 한석규는 왕 역할을 주로 맡아오다 이번엔 상의원의 천민 출신의 어침장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내게 사극은 이번에 네 번째다. 왕 역할도 '뿌리깊은 나무' '비밀의 문' 두 번 뿐이다"고 운을 뗐다.

한석규는 "젊었을 땐 사극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사극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러다 '음란서생'을 통해 만났다. 소재는 사극이었지만 주제는 전혀 다른,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게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석규는 "나이를 먹으면서는 과거의 인물과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관심이 가더라. 지금 문득 생각이 나는데, 장영실이란 분이 상의원에서 일했던 대표적인 분인데 장영실의 마지막은 뭐였을까, 그는 어떻게 죽었을까, 상의원에서 승승장구하고 행복한 삶을 살다 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알고 보니 장영실의 끝이 없더라. 언제 죽었는지, 엔딩이 어떻게 됐는지 역사에 전혀 남아있지 않더라.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은 세종대왕이 천민 출신으로 모두가 반대한 장영실을 썼다가 가마가 부서졌다는 이유로 쫓겨나는데 두고보고, 그 일에 사인을 하고 내쳤을까, 과연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영실과 세종대왕은 아마도 계급을 뛰어넘는 친구가 아니었을까, 세종대왕이 그러면 가장 아끼는 친구 장영실을 위해 가장 좋은 일은 궁에서 버리고 자유롭게 살게 해주는 것이 좋은 것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더라. 끝까지 궁에 두면 분명히 비참한 삶을 살지 않았겠냐. 세종대왕이 친구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일로 버리는 거였구나 하는 생각을 계속 했다"고 어침장 돌석과 같이 상의원에서 일했던 장영실이란 인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한석규는 "사극을 통해서 지나간 과거의 인물, 과거의 일을 얼마든지 상상하고 해석할 수 있고 그것을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구나 하는 욕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상의원'도 비록 소재는 옷과 궁궐의 이야기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람이 겪는 사랑의 이야기라 봤다. 그것이 '상의원'에 잘 나타나있다"고 다시금 사극에 출연한 이유를 강조했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 의복을 만드는 상의원에서 아름다운 옷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랑, 질투, 욕망을 그린다. 규율과 법도를 중시하는 어침장 돌석 역은 한석규, 타고난 손재주와 탁월한 감각을 지닌 천재 공진 역은 고수, 공진을 처음 궁궐로 데려오는 판수 역은 마동석, 돌석과 공진의 옷으로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왕은 유연석, 왕비는 박신혜가 각각 연기한다. 오는 12월24일 개봉한다.

이소담 sodamss@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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