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 6개월..'이재용 체제' 가속화
<앵커 멘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지 오늘로 6개월이 됩니다.
이 회장이 재활치료를 받을 만큼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은 이른바 '이재용 체제'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는데요.
삼성 위기론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휠체어 운동 등 재활치료를 받을 만큼 신체 기능은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인지 기능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그룹 회장의 역할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에게 넘어간 모양새입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등을 잇따라 만나고, 특히,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외국 금융사 대표 만찬을 주재한 건 사실상 총수의 위상을 공표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판짜기'도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삼성SDS 상장을 통해 5조 원대로 예상되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다음달 제일모직 상장으로는 순환출자 고리를 상당부분 끊어내 단순하고 강한 지배구조를 갖출 것이란 예상입니다.
<인터뷰> 채이배(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 "지주회사 등의 체제로 전환해서 지배권을 보다 강화한 후에 상속이 이뤄져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계열사 조직 개편 등의 초점이 경쟁력 강화 보다는 경영권 분할 승계에 맞춰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갑래(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 : "삼성 그룹 조직 개편과 아울러 명확한 삼성의 향후 먹거리에 대한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삼성 위기론'을 잠재울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 이재용 체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김희용기자 (emanin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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