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로빈 윌리엄스의 유작 '앵그리스트 맨', 웃기다가 울리다가

윤기백 2014. 11. 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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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의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영화에 심취하다보면,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게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다.

로빈 윌리엄스의 마지막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휴먼 드라마 '앵그리스트맨'이 30일 개봉했다. 영화 '앵그리스트맨'은 의사의 오진으로 90분이라는 시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조울증 환자 헨리(로빈 윌리엄스)가 남은 인생 최대의 과제인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슴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작품. 해당 영화는 지난 8월 타계한 세계적인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괴팍한 성격의 주인공 헨리로 완벽히 분한, 실제 자신의 삶과도 같은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굉장히 재밌다. 온통 싫은 것 투성이고 일상이 분노로 가득 찬 헨리의 모습이 보면 볼수록 빵빵 터지는 웃음을 자아낸다. 화만 내는 게 아니다. 얼굴도 빨갛게 달아오른다. 분노의 끝판왕, 역정킹을 연기한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는 리얼함 그 이상이다. 택시와 접촉사고가 난 뒤에 벌어지는 언쟁들,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남은 90분을 뜻깊게 보내려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며 화만 내게 되는 모습들이 굉장히 유쾌하게 그려졌다. 그러면서 마치 실제 성격처럼, 역정을 밥먹듯 내는 로빈 윌리엄스의 열연이 시종일관 큰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훌륭하다. 할리우드 대표 미녀 밀라 쿠니스를 비롯해 135cm의 작은 키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피터 딘클리지, 유수 영화제 수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멜리사 레오 등 최고의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 시한부 선고를 받은 헨리의 소중한 인연들로 등장해 특별하고 진정성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헨리가 캠코더를 사러 갔을 때, 말을 더듬으며 헨리의 혈압을 상승시키는 주인과의 에피소드도 꼭 눈여겨 보시길. 깨알 같은 에피소드들이 가득, 단 한 장면도 가볍게 넘기지 말기 바란다.

그러면서 '앵그리스트 맨'은 가족과의 화해도 담았다. 또 눈물과 감동도 담았다. 하지만 질질 끌지 않았다. 그래서 극장을 나올 때, 더 큰 감동과 눈물을 쏟게 만든다. 83분의 적은 러닝타임이지만, 故 로빈 윌리엄스를 추억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10월 30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어제 뭐 봤니?▶HOT포토▶헉!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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