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끝내 종영, "의미있는 PD저널리즘의 폐지, 안타깝다"

배선영 입력 2014. 10. 31. 10:55 수정 2014. 10. 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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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마지막 방송 캡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MBC '불만제로 UP'(이하 불만제로)이 결국 지난 29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이날 방송에서 "2006년 시작된 국내 최초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가 오늘로 막을 내리게 됐다"며 "5,000만 소비자 불만이 사라질 때까지 '불만제로'는 계속된다는 약속을 지키기 못하게 됐다"는 씁쓸한 인사를 전했다.

'불만제로' 담당 PD이자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소속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 김재영 간사는 31일 텐아시아에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은 교양 PD들만이 만들 수 있는 지극히 PD저널리즘적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는 '불만제로'로 처음 시작됐고 이후 KBS가 '소비자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소비자 후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PD저널리즘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갑작스럽게 폐지가 결정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미디어오늘 등에 따르면, '불만제로'는 MBC 사내 프로그램 품질 평가(QI)에서 '왔다 장보리'나 '무한도전', '진짜 사나이'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과가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이 조사는 시청률과 공영성을 모두 반영한 것인만큼, '불만제로'의 폐지는 납득이 가지않는다는 것이 일선 PD들의 생각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교양국 해체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교양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재영 간사는 "잘 자리잡고 있던 '불만제로'가 폐지된만큼, 다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편성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도 전했다.

납득이 가지 않는 사측의 갑작스러운 폐지 결정과 관련, 사측이 제시한 이유는 광고가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광고수주율과 비교했을 때 이 역시 합당한 이유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MBC 내부의 생각이다. 의미있는 프로그램의 폐지와 관련, 사측의 불투명한 의사결정이 일선 PD들의 힘을 빠지게 만들고 있다.

'불만제로'는 마지막 방송에서 "공영방송 MBC가 앞으로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소홀하지 않도록 애정과 질책을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불만제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당부했으나 씁쓸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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