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환희 "소녀시대 내홍? 그조차 부럽다"

입력 2014. 10. 26. 08:03 수정 2014. 10. 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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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표정은 자신있게 움츠리지마/조금 더 과감하게/넘치는 내 매력에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게/날 기다리는 저 무대 위로/등장과 함께 터지는 함성'(이환희 '액션' 노랫말 中) 가수 이환희(23)가 '소녀시대 최종 연습생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고 또 다시 홀로 당당히 무대에 섰다. 신곡 '액션(ACTION)'으로 최근 돌아왔다. 어느덧 데뷔 3년 차다. 차세대 여자 솔로가수 1인자를 꿈꾼다.

이환희는 "데뷔 초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며 "무대가 불편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무대를 즐기는 법도 알게 되고 대중을 이끄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능숙해졌다"고 평했다.

그만큼 이번 미니앨범에 총력을 다했다. 가사·안무 등 모든 음악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그는 "'액션'의 노랫말은 나 스스로에 대한 주문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 화려하고 예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대중들에게서 잊히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액션'은 클럽 음악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비트가 특징이다. 이환희의 세련된 목소리와 힘 있는 댄스도 돋보인다. 이미 인정받은 가창력을 내세울 수도 있지만 친근한 멜로디의 곡으로 음악 팬들의 귀부터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대중적인 결과물이 나왔고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고 있다"면서도 "데뷔 3년 차인 지금이 무언가를 이룰 때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모든 일이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환희는 2012년 싱글 '비밀'을 발표하고 데뷔했다. 하지만 늘 '소녀시대 최종 후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는 소녀시대 아홉 자리를 두고 써니와 경쟁 끝에 최종 탈락한 바 있다. 지겨울 법도 하지만 그는 "뛰어넘는 것도 자기 몫"이라고 했다. 다만 "마케팅 도구로 소녀시대를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데뷔 당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소녀시대 서현과는 1991년생 동갑내기 '절친'으로 잘 알려졌다. 얼마 전 방송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더 태티서'에 잠시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열애설·탈퇴설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소녀시대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환희는 "그것마저 부럽다"고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소녀시대의 위상이 그만큼 높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라며 "제2의 자기 꿈을 이뤄나가는 것도 부럽다. 성공했기에 다른 일에도 관심을 둘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서현과 이러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니다. 그는 "굳이 물어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친구 사이에 힘든 부분을 묻지 않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며 "문자로 '힘 내'라는 정도의 응원만 했다. 본인들이 잘 아는 부분이고 남에게 할 수 없는 얘기인 것 같다"고 말을 줄였다.

그래도 '연애'는 쉬 넘기고 싶지 않은 주제다. 이환희는 한창 연애에 관심이 많을 나이다. 그는 "연습생 시절 땐 남자에 관심이 없었다. 꺼릴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을 열고 있다. 연애 하고 싶다"며 웃었다.

서현도 남자친구가 없다. 이환희는 "서현은 일에 욕심이 많다. 지금도 충분하지만 성악·뮤지컬·연기에도 관심이 있다. 진정한 노력파다"며 "이미 성공한 친구임에도 그러한 모습을 보면 나도 자극이 된다. 그 덕분에 나도 더 열심히 살게 된다"고 서현을 추어올렸다.

이환희의 SM 연습생 시절 동기는 샤이니 민호다. 하지만 연습생 시절 두 사람은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고. 이들을 가깝게 맺어준 것도 서현이었다. 이환희는 "서현이 민호에게 방송에서 나를 만나면 챙겨주라고 전해준 것 같다. 만나면 항상 먼저 인사하고 반겨주고 그랬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상형은 따로 있다. 이에 대해 묻자 "빈지노"라는 대답이 단박에 나왔다. 그는 "타블로 '본 헤이터'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빈지노가 정말 멋졌다. 빈지노 부분만 돌려봤을 정도"라며 "목소리도 좋고 외모도 멋있다. 꼭 음악을 같이 한번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진심이 담긴 목소리였다. 그는 "지금은 화려한 댄스곡을 부르고 있지만 다음 앨범 때는 감성적인 노래를 해보고 싶다. 나와 빈지노의 목소리가 잘 어울릴 것 같다. 노래가 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환희는 중국에서 떠오르는 한류 여가수로 통한다. "그간 한 달에 7번 정도는 꼬박 꼬박 무대에 섰다. 2년이면 200회 가량 됐다.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그가 계약한 에이전시는 앞서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채연과 미나가 거친 곳. 이 때문에 그는 '제2의 OO'라는 수식어를 또 얻게 됐다. 이환희는 "부담스럽다. 나만의 색을 만들어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섹시 뿐만 아니라 청순한 매력도 뽐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희의 예정된 중국 일정은 빡빡하다. 콘서트, 행사, 인터뷰 등 바쁜 나날이 대기 중이다. 중국 활동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도 있다. 바로 팬들의 힘이다.

이환희는 "해외 팬들이 내 앨범을 구매해 인증 사진을 보내준 적 있다. 항상 팬들이 보내주시는 사랑이 나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NS 계정에 '믿고 기다리니까 원하는 길로 쭉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내는 팬들이 많다. 더 열심히 해서 빨리 내 입지를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환희는 11월께 한 지상파 드라마 OST에도 참여한다. 대중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다. 겉모습이나 과거 이력은 배제한 채, 온전히 그의 목소리로만 대중에게 평가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그는 "외롭지 않다.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천천히 사람들 곁으로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느리지만 오래도록 남는, 가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이환희의 꿈이다.

'별을 보며 만들어 왔던 꿈/나에겐 너무나도 소중한/모두 내게로 날아 와/ 난 네가 기다리던/절대 기죽지 않는 나의 포커페이스/ 눈물아 안녕 슬픔은 그만/이제 시작인걸(이환희 '먼로스 힐' 가사 중).' 마릴린 먼로는 섹시해 보이기 위해 한쪽 구두의 힐을 0.5cm 깎았다. 그렇게 섹시 대명사가 됐다. 꿈을 향해 달려갔다. 이환희 역시 그렇게 지금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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