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우린 왜 '오마베'에 은근히 젖어드나

입력 2014. 10. 26. 07:21 수정 2014. 10. 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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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가이 기자] 아이를 키우는 방법도 참 각양각색이다. 집집마다 아이들의 얼굴과 성격, 행동이 다 다른 것처럼 부모들의 모습도 천차만별이다. 결벽증에 가까운 아빠가 있는가 하면(김정민),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철부지 아빠(김태우)도 있다. 바쁜 엄마(김소현)도 있고 요리를 못해 헤매는 초보 엄마(김애리)도 있다.

SBS '오 마이 베이비'가 은근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리키 김-류승주 부부, 김정민-타니 루미코 부부, 김소현-손준호 부부, 그리고 최근 합류한 김태우-김애리 부부가 각각 개성만점 아이들을 키워내며 동병상련 중이다. 지난 25일 방송분에선 급기야 네 가족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아이들끼리 북새통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 마이 베이비'가 육아 예능의 범람 속에서도 조용히 자리를 잡은 비결은 뭘까. 지난 1월 첫 방송을 시작했으니 얼마 후면 방송 1주년이 다 된다. 그간 가족들은 다소 바뀌었지만 프로그램 특유의 매력은 그대로였다. 전파를 타는 동안 아이들도 눈에 띄게 자랐다. 부모들도 알게 모르게 달라지고 성숙했을 것이다.

'오 마이 베이비'는 특별하지 않은 육아 일상을 담담히 그려내는 편이다. 부모나 아이들은 특별한 이벤트를 열거나 거창한 프로젝트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저 집안에서 밥을 먹거나 목욕을 하거나 단순한 놀이를 하는 모습만으로도 소소한 감동과 웃음, 그리고 교훈을 안긴다. 사실상 별다른 스토리를 기대하기 보단 주안이의 예쁜 애교, 태오의 시크한 행동, 지율이의 폭풍 먹방 등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오 마이 베이비'의 시청 포인트는 부족하지 않다.

여기에 더해지는 엄마 아빠들의 좌충우돌 육아 이야기, 또 부모들의 고민과 일상이 화면을 스치면 비슷한 시기에 놓인 시청자들은 공감을, 양육의 의무를 모두 끝낸 황혼의 시청자들은 추억을 더듬게 되는 것이다. 예비 부모들이나 조카바보 미혼 시청자들에게는 교훈 아닌 교훈일 수도.

어느 자식이 눈에 넣어 안 아플까. 누구의 아들이 더 귀엽고 어느 딸이 더 예쁘다고 할 수 있겠나. 태린은 태린대로 소율은 소율대로, 또 담율은 담율대로 예쁘고 소중하기만 하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이나 SNS 반응들을 살펴보면 그날 그날 아이들의 '예쁜 짓'과 '귀여운 순간'에 열광하는 팬들의 반응이 거세다. 부모들을 위한 현실적이고 진심 어린 조언들도 빠지지 않는다. 25일 방송분에서 소율이 식사를 거부하는 습관이 소개되자 앞다퉈 이를 우려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의견들이 쇄도했다.

우리도 모르게 젖어들고 빠져들게 되는 게 육아 예능의 매력이다. 사실상 세상을 사는 대다수의 어른들이라면 한번은 겪게 되는 대사가 바로 출산과 육아 아닌가. 모두의 문제고 당면 과제다.

issue@osen.co.kr

<사진>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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