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무한도전' 끝이 오지 않게 해주소서

손효정 2014. 10. 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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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400회를 맞아 커플 여행을 떠난 '무한도전' 멤버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자꾸만 '마지막'을 생각하는 멤버들이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은 그날은 오고야 말 것인가.

지난 25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유재석-정형돈, 하하-노홍철, 박명수-정준하가 짝을 이뤄 여행을 떠난 '비긴 어게인' 2편이 방송 됐다. 지난 방송은 오프닝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끼리 친구가 되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장 '무한도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 팀은 유재석과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차 안에서 노을이 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저렇게 노을 지는 게 '무한도전'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늘 얘기하잖니. 다음주에 끝날 수도 있다고"라고 말했고, 정형돈은 많은 생각을 하는 표정으로 "확실히 12시는 지난 것 같다. 우리의 마음은 안 그렇지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재석은 지금 '무한도전'을 지탱하는 힘은 "열정"이라고 했다.

두사람은 저녁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더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유재석은 정형돈에게 "일은 좋은데 힘드냐?"라고 은근슬쩍 물었다. 정형돈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면서 "'무한도전'이 조금 무서운 프로지 않냐. 자부심도 있으면서, 억울한 것도 있고. 우리한테만 너무 엄격한 것 아니냐. 이제 그런 게 좀 이해가 된다"고 답했다.

이에 유재석은 "열가지 중에 한 가지 안 좋을 수도 있다. 아홉가지 좋은 거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되지"면서 "그럴 땐 그냥 웃어야지. 그냥 웃는거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자 하는 프로그램이 소중하고 그러겠지만, '무한도전'은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겠지만 인생을 바꾼 프로그램이다"라면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너무 재밌어진 것 같아. 나는 솔직히 말하면,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런 게 걱정이 아니야. 어떻게 하면 재밌을까 그게 고민이야"라고 생각을 전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400회 기자간담회에서도 "시청자가 허락해주는 그날까지 할 것"이라면서 시청자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는 것이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과 시청자를 위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졌다.

박명수와 정준하도 '무한도전' 멤버로서의 마지막에 대해 얘기했다. 정준하가 바닷물을 보면서 "우리도 물 빠질 때가 있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에 박명수는 "물 빠지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야지"라면서 "안 그만 둘 거야. 시간이 주어질 때까지 계속해야지. 재석이 말대로 한 주 한 주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자는 얘기야"라고 말했다.

이날 노래방에서 20대 시절로 돌아가서 신나게 놀은 박명수와 정준하는 어느새 친구가 됐다. 박명수는 "친구로서 그런 말 할 거 아니지만, 노래 부를 때 마음 속으로 울었다. 내가 힘들 때 있어줬던 게 너라는 생각을 하니깐 고맙더라"고 고백하면서 10년, 20년 후도 함께하자고 말했다.

노홍철과 하하도 이태원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20대 때의 절친한 사이로 돌아갔다. 아이의 아빠로서, 회사의 대표로서 바빴던 하하와 그것을 알기 때문에 연락을 차마 못했던 노홍철은 소원했던 시간 속에서 온 어색함을 모두 풀고 웃음을 되찾았다.

'무한도전' 400회는 10주년을 앞두고, 멤버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멤버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친구 이상의 가족이었으며,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과 고민도 남달랐다. 9년의 시간이 준 변화와 성장이었다. 이러한 멤버들의 마음을 알고 9년동안 봐온 '무한도전'인데, 시청자가 어느날 갑자기 떠나라고 놓아줄 수 있을까. '무한도전' 멤버들은 언젠가 올 끝을 보고있다고 하지만, 시청자에게는 아직까지 그날이 먼 듯 하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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