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고달픈 직장인, 장그래에게 위로 받다

강지애 기자 2014. 10. 2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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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미생 임시완 강소라 이성민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인턴기자]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는 드라마에 환호하고 위로를 받는다. 최근 '비정규직'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에 이를 반영한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13년 종영한 드라마 '직장의 신'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존재하는 차별을 다뤄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14.2%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비정규직의 애환을 '미스김'(김혜수)이라는 슈퍼우먼을 통해 유쾌하게 풍자해 미스김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직장의 신'은 통쾌함이 있을 지 언정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미스김과 같은 '슈퍼 을'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인재가 있다 한들 고임금을 받는 계약직이 현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부분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비정규직에 대한 애환을 담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무한상사 특집을 통해 인턴의 현실을 풍자했다. 영화계도 비정규직을 주목해 11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카트'를 통해 극심한 고용불안 속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그려냈다.

그 중 지난 17일 첫 방송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ㆍ연출 김원석)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미생'은 한국 기원 연구생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회사의 비정규직 인턴으로 들어가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생'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미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게다가 '201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 대통령 상 수상에 이어 '2013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만화상을 거머쥔 검증된 작품이다.

또한 '미생'은 지난 2013년 5월 모바일을 통해 개봉한 영화 '미생 프리퀄' 오차장 편이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이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시청자들은 원작의 인기가 높으면 높을수록 재창조된 드라마에 거는 기대보단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미생'은 우려와 달리 성공적이다. 더구나 기존의 직장을 다룬 드라마와 달랐다. 그 흔한 백마 탄 왕자님도 들장미 캔디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무미건조한 사내 현실을 여과 없이 드러내 불편함을 느끼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더 아팠고 더 씁쓸했다.

드라마는 냉혹한 현실에 던져진 사회 초년병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특히 우리네 인생을 바둑에 비교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미생(未生), 즉 사회 초년병들의 성장통을 담아내며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에 '미생'은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졌다. 특히 세상 밖으로 나온 장그래가 냉혹한 현실 속에 이리저리 채이다 넋이 나간 모습에서 울컥할 수 밖에 없다.

'미생'은 세상이라는 판 위에 던져진 우리들의 인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또한 장그래라는 인물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러한 점이 기존의 타 드라마들에 비해 극적인 요소가 부족할지언정 장그래를 통해 공감 하고 위로 받는 가장 큰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인턴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미생'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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