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의 한 줄, 저를 배우로 만들었어요"

입력 2014. 10. 24. 15:43 수정 2014. 10. 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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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경관 기자]

tvN 아침 일일드라마 <가족의 비밀>에서 차유리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유리경.

ⓒ 네임밸류스타즈

"마음 속 깊은 곳의 소리를 듣고 원하는 곳으로 가라."

10월 27일 첫 방송되는 tvN 일일드라마 <가족의 비밀>에서 고태희(이일화 분)의 차녀로 출연하는 신인 배우 유리경(차유리 역)이 학창시절 읽었다는 공지영 작가의 책 내용 중 한 구절이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에서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했죠. 어쩔 수 없이 미술을 전공해서 디자인과를 진학했어요.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죠. 허탈감이 커서 방황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책을 읽었는데 '마음 속 깊은 곳의 소리를 듣고 원하는 곳으로 가라'는 구절이 있는 거예요. 읽고 깊이 생각했어요.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뭘까', '그래 원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됐죠.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커 힘들었어요.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했고요."

지난 18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리경은 연기자의 길을 가게 된 이유에 대해 서슴없이 책 내용의 한 구절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배우에 대한 열정을 우연히 알게 된 지인을 통해 CF모델로 1년간 활동한 그녀는 2011년부터 연기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가정에서 소외된 재벌가 3세..."귀여운 악역이에요"

▲ 유리경

"<가족의 비밀>은 일반 드라마와 달리 긴장감이 있어요. 스릴러적인 부분이 있어서 저도 대본을 받으면 다음 대본이 궁금해요. 추리극이다 보니까 저조차도 '범인이 누구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드라마예요."

ⓒ 네임밸류스타즈

27일부터 방영되는 일일드라마 <가족의 비밀>은 재벌그룹 진왕가의 손녀딸이 약혼식 날 납치를 당하자 이를 찾아 나선 엄마(신은경 분)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범인은 가족들 중 한명이며 딸을 구하려는 엄마가 점차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과 마주하면서 강인한 모성애를 발휘하게 되는 작품으로 1년 만에 돌아온 tvN 일일드라마다.

유리경은 극 중 재벌가 장녀로서 다분한 능력을 갖춘 고태희(이일화 분)의 차녀 차유리로 등장한다. 질투심이 많고 연예계 스타를 꿈꾸는 엉뚱 매력녀 차유리는 재벌가의 또 다른 악녀(?)로서 엄마 외에는 가족들로부터 소외되고 이런 가정환경으로 인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역할이다.

"재벌가 3세로 출연해요. 엄마가 이혼하고 재혼했기 때문에 믿을 사람은 엄마밖에 없는 거죠. 친아빠가 아니기 때문에 엄마의 사랑이 남달라요. 연예계 스타를 꿈꾸며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스타가 되겠다고 집안에 얘기를 하지만 철저히 무시당하죠. 악역은 악역인데 나이가 어린 친구기 때문에 극한 악역은 아니고, (현재 대본까지는) 독하다기보다는 귀여운 악역? 순수함도 같이 갖고 있는, 순수하니까 시기하고 질투하고 툭툭 내뱉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역할이에요. 아직 대본이 다 나오지 않아서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총 100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는 <가족의 비밀>은 아침드라마임에도 미스터리 추적극의 형식을 띤다.

"제가 출연해서가 아니라 일반 드라마와 달리 긴장감이 있어요. 스릴러적인 부분이 있어서 저도 대본을 받으면 다음 대본이 궁금해요. 추리극이다 보니까 저조차도 '범인이 누구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드라마예요.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유리경은 <가족의 비밀> 외에도 11월 3일부터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방영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웹 드라마 <연애세포>에도 출연, 촬영을 마친 상태다. 물론 신인이기 때문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거예요.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오는데 제가 맡은 역할은 연상연하 느낌의 코믹하고 개성 있는 커플녀예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씨처럼 술 마시고 돌변하면서 헤드록도 걸고 하는 독특한 캐릭터예요."

"만년 조연만 한다고 해도...매력적인 배우 되고 싶어요"

배우 유리경이 강남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경관

연기아카데미를 통해 공부를 시작한 유리경은. 신인배우라면 누구나 그렇듯, 연기공부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러면서도 딱히 한 역할을 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색깔을 갖고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도가니>에 나왔던 배우 정유미씨를 좋아해요. 그런 연기를 좋아하고 그런 스타일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분 연기를 보면 어떤 역할을 맡아도 예뻐 보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에 자연스럽고 꾸밈없이 녹아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한 영화 오디션에서 최민식 선배님을 뵌 적이 있었는데, 제가 연기수업에 대한 고민을 말했거든요. 너무 연기수업에만 의존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신인이기 때문에 너무 연기수업을 많이 받으면 아무것도 없는 백지장에 한 색깔이 묻어나 지나치게 만들어진 느낌이 날 수 있다는 거예요. 차라리 현장에서 배우고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가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틀에 박힌 수업보다는 살아있는 현장에서 부딪히라고요."

배우가 되길 꿈꿨고, 배우로서 성장해가고 있는 신인 유리경은 현장의 오랜 촬영시간마저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행복하단다.

"'주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버렸거든요. 지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행복해요. 그래서 배우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주연이나 단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저한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싶어요. 만년 조연만 한다고 해도 배우의 길을 가는 거니까 거기에 의미를 두고 길게 가고 싶어요. 관심 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겠지만 뜨고 안 뜨고를 떠나서 '저 배우 궁금하다. 저 배우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힘들다는 말 자체를 하면 안 될 것 같다"면서 힘든 점은 없냐는 물음을 무색하게 만드는 신인배우 유리경, 우연히 읽은 책 한 구절에서 꿈을 찾아 달릴 줄 아는 그녀의 개성 있는 연기를 기대해 본다.스마트하게 오마이뉴스를 이용하는 방법!☞ 오마이뉴스 공식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오마이뉴스 모바일 앱 [ 아이폰] [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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