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게임' VS '칸타빌레'..日 그림자 벗어날 필승법은?

2014. 10.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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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큰 기대를 안고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출격했다. 바로 tvN '라이어 게임'과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 그러나 원작보다 더 강한 비교 대상이 있으니 바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일본 드라마들이다.

이들 드라마가 선택한 리메이크 극복법을 살펴봤다.

◈ '라이어게임'의 필승법…일본 것도 우리 것으로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라이어 게임'은 변화를 선택했다.

첫 화에서 TV 쇼 '라이어 게임'에 참가했다가 5억을 잃은 여대생 남다정(김소은 분)은 천재 사기꾼 하우진(이상윤 분)을 만나게 되고, 본격적으로 게임의 필승법을 찾아 나서게 된다.

TV쇼는 원작이나 일본 드라마 '라이어 게임'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한국 드라마 제작진들이 새롭게 구상한 설정이다.

대본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은 설정의 의도에 대해 "TV 쇼라는 설정을 더해 낯선 게임에 시청자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라이어 게임'의 필승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제작진들이 국내 정서에 맞는 장치를 드라마 곳곳에 배치한 것이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되고 낯선 느낌을 덜기 위해 캐릭터의 재창조도 이뤄졌다.

하우진 역은 좀 더 인간적으로, 남다정 역은 외유내강 형으로, 쇼호스트 강도영(신성록 분)은 극의 중심에 서도록 설정됐다. 현실적인 부분을 강조해 자연스럽게 일본 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다.

원작에 대한 배우들의 의존도나 부담이 적어진 것은 물론이다.

신성록은 제작발표회에서 "일본 원작이 있어도 (한국판 드라마 '라이어게임'엔) 작가님과 감독님 만의 독특함이 있다. 여러 비교가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주연 배우 3인의 연기는 대체로 호평이다. 이들은 일본 캐릭터를 한국식으로 해석해 연기가 어색하지 않고, 납득을 넘어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착한 남자 이미지로 가장 많은 우려를 샀던 이상윤은 어두운 분위기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변신에 성공했다.

원작 팬들 중에선 TV쇼 설정과 캐릭터 변화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원작의 미스터리하고 긴장감 넘치는 느낌이 다소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 '내일도 칸타빌레'의 필승법? 일본 드라마 재현에 충실하라

'내일도 칸타빌레'는 '라이어 게임'과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원작 만화의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재현에 충실하고 있는 것.

'내일도 칸타빌레'에게 이 같은 선택은 필수불가결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캐스팅 과정부터 일본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면 질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원작 및 일본 드라마 팬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캐스팅 번복이 계속됐고, 최종적으로 배우 심은경이 여주인공 설내일 역에 낙점 됐다. 남주인공 차유진 역은 배우 주원에게 돌아갔다.

가장 큰 원인은 '노다메 칸타빌레'가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 데 있었다. 높은 인기만큼 원작 및 드라마 팬들의 기대도 컸던 것이다.

지나친 기대와 부담이 결국 독이 된 것일까. '내일도 칸타빌레'는 아직 재현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일본 정서에 가까운 '내일도 칸타빌레'의 연기와 연출에 거부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반응은 시청률에 그대로 반영돼 1화에서 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했던 시청률은 하락을 거듭하며 좀처럼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5.8%로 수목드라마 꼴찌에 머무는가 하면, 21일에는 6.1%로 0.3% 포인트 상승했다.

비난의 화살은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배우 심은경에게 돌아갔다.

4차원 캐릭터에 치중된 연기가 원작 캐릭터의 천재성을 잘 살리지 못한다는 의견이 팽배하고, 과장된 연기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드라마를 그대로 가져 온 연출에도 어색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반전의 카드는 남아있다. '내일도 칸타빌레'만의 매력을 발산한다면 일본 드라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것도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원작과 일본 드라마를 보지 않았거나 비교 대상으로 삼지 않는 시청자들은 '내일도 칸타빌레'에 충분히 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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