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드라마의 딜레마, 같아도 달라도 '고민'

김소연 기자 2014. 10. 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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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소연 기자]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 OCN '닥터프로스트', tvN '미생'/사진제공=KBS, CJ E&M

똑같이 가자니 재미없고, 다르게 가자니 원작 팬들의 원성이 예상된다. 그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tvN 금토드라마 '미생', 월화드라마 '라이어게임'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원작 만화가 있다는 것. 원작이 워낙 높은 인기를 끌었던 만큼 기획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방송이 시작된 후에도 "원작과 같다" "다르다"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원작의 강렬한 캐릭터를 기억하는 이들은 "원작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반대편에서는 "드라마만의 매력이 없다. 색다른 각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이처럼 원작과 각색의 애매한 입장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면 어느 작품이나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와 같다. 특히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선 캐스팅부터 에피소드 전개, 표현방식까지 모든 면이 원작과 비교되면서 더 혹독한 평가를 견뎌내야 한다. 앞서 흥행 성공을 걷은 KBS 2TV '풀하우스', MBC '궁' 등도 방송 초기 이런 비교를 피하지 못했다.

이는 만화가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이미지를 통해 내용을 전개하기 때문. 이미 만화를 통해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구축된 만큼 영상물로 만들어 질 경우 '싱크로율'에 대한 기대와 우려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설사 이미지가 맞다고 하더라도 각 캐릭터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원작과 비교된다.

그렇다고 만화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만화를 영상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재미가 반감되기도 하고, 만화를 보지 않은 일반 시청자들이 느낄 이질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선 각색이 필요한 것.

최근 '내일도 칸타빌레'를 두고 엇갈리는 견해는 이런 각색과 연출과 관련됐다는 분석이다. 만화적인 캐릭터를 드라마로 살리는 과정에서 적정한 선과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캐릭터만 따오고 아예 새로운 작품으로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원작 대부분은 탄탄한 마니아층이 형성된 인기작품. 때문에 자칫 "원작을 훼손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그야말로 계륵이다.

그렇지만 이런 균형을 잘만 맞춘다면 '웰메이드'라는 반응도 쉽게 얻을 수 있다. '미생'과 '라이어게임'은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과 세련된 각색으로 첫 방송부터 호평받는 작품. 특히 원작의 검증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각 배우들이 세밀하게 표현하는 캐릭터의 개성이 살아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제작진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원작 팬들과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선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만화를 드라마로 만드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는데 결국 승패는 여기에 달렸다"고 전했다.

11월 23일 첫 방송을 앞둔 OCN '닥터 프로스트', 현빈의 복귀작 SBS '하이드 지킬, 나'를 비롯해 '치즈인더트랩', '밤을 걷는 선비' 등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화가 제작 중인 작품.

이들 작품들도 원작을 살리는 적절한 각색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 기자 sue7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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