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박수쳐주기엔 착했던 리얼리티

윤상근 기자 2014. 10. 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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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사진제공=SBS

착했다. 너무 조용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SBS 일반인 리얼리티 '달콤한 나의 도시'의 이야기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철저히 교양의 속성을 지녔다. 연예인의 출연도 배제했고, 예능적인 요소도 거의 넣지 않았다. 2014년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서른 즈음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바라보고자 했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소로 커피숍에서의 광경을 꼽았다. 예쁜 외모의 여성들이 커피숍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달콤한 나의 도시'라는 그림을 만들게 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기획의도만 봤을 땐 분명 시선을 끌 만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분명 화제성을 이끌어내는 데 적절한 요소다. 여기에 지인들이 직접 출연해 전하는 리얼 에피소드까지 더해진다니 궁금증은 더해졌다.

이후 지난 8월27일 첫 방송을 통해 인터넷 영어강사 최정인(28), 의사와의 결혼을 앞둔 회사원 임현성(30), 로스쿨 3년차 변호사 오수진(29), 헤어 디자이너 최송이(27) 등 4명의 출연자가 공개되고 이후 각자에 대한 눈길을 끄는 신상 정보도 알려졌다. 최정인은 과거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로 방송에서 얼굴을 알린 적이 있었고, 최송이의 남자친구는 과거 아이돌 그룹 스매쉬 멤버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일과 사랑, 가족, 개인적인 목표 등 4명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에피소드는 그저 에피소드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녀들의 일상이 간간이 피식 웃음을 짓게 하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순 있겠지만 무언가를 번뜩이게 할 정도로 큰 파급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에피소드 안에 담겨진 명확한 목표 설정도 다소 모호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4명은 다이어트, 가족, 일, 사랑 등 자신의 위치에서 겪은 일들을 카메라에 비쳤다. 그야말로 일상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착한 것, 평범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자극적인 장면과 빵 터지는 웃음이 없다고 비난받을 일은 절대 아니지만 일반인 리얼리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묵직한 메시지와 공감대 형성은 분명 필요해보였다. 4명의 여성들의 평범해 보이는 삶을 비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각자의 삶을 비추고 다시 모여 솔직한 토크를 이어갔지만 여기서도 눈에 띄는 메시지는 찾기 어려웠다.

SBS의 또 다른 일반인 리얼리티 '짝'이 출연자 사망 여파로 폐지되긴 했지만 연애, 결혼관에 대한 리얼한 '실험'을 감행하며 대한민국 남녀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는 점은 충분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일부 자극적이고 민망한 상황이 담기긴 했어도 '짝'이 오랜 기간 화제성을 갖고 방송된 데는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든 명확한 콘텐츠가 있었고 이를 위한 여러 코너들이 배치됐다.

애초에 총 10회로 기획돼 폐지가 아니라 종영이 되는 거지만, 반응이 좋았다면 시즌제 리얼리티로 갈 가능성도 염두에 뒀을 것이다. 제작진은 "(향후 시즌2 제작은)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화제성이 그리 높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여러모로 아쉬웠다. 향후 시즌2가 제작된다면 좀 더 솔깃한 콘텐츠로 재탄생되길 바란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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