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커스] '미생vs나쁜녀석들vs라이어게임'..제2의 '응사'는?

김풀잎 2014. 10. 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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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풀잎 기자] '응사' 이후 주춤했던 CJ E&M 채널의 부흥기가 돌아왔다. 2014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던 드라마 세 편이 가을을 맞아 연달아 전파를 타며, 나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개국 8주년 특별기획 '미생'에서, OCN 수사물의 정점을 찍고 있는 '나쁜 녀석들' 그리고, 지난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위험천만한 쇼 '라이어 게임'까지.

먼저,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새롭게 구성된 드라마. 2012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만화부문 대통령상, 2013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만화상 등을 휩쓸며 당대 웹툰의 최고 권위작으로 손꼽히는 만큼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웹툰 '미생'은 일에 갇혀 매일 울고 웃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과 인간관계를 구체적이고 감동적으로 묘사해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한 바 있는 만큼,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이 드라마의 재탄생을 위한 필수 요건이었다.

'갑'의 세계에 던져진 '을'의 고군분투를 그려낼 주인공 장그래 역에는 임시완이, 워커홀릭이자 위아래로 신임이 두터운 만년 과장 오상식 역에는 이성민이, 당당하면서도 사려 깊은 성격의 신입 여사원 안영이 역에는 강소라가, 이시대 취업준비생의 전형인 완벽한 신입사원 장백기 역에는 강하늘이 캐스팅됐다. 이들은 모두 웹툰과 놀랄만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시청자의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임시완의 활약이 돋보였다. 임시완은 스펙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그래서 억울함을 당하기 일쑤인 '장그래' 역을 무리 없이 소화 중이다.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했을 직장인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녹여내고 있다. 자신의 처지를 체념한 듯한 처연한 표정과, 그럼에도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을 담담이 맞는 눈빛까지. '힐링돌' 자리를 굳히고 있다. 웹툰 보다 좀 더 '애잔함의 울림'을 높인 '미생'은 방송 2회만에 시청률 2.35%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나쁜 녀석들'은 OCN 수사물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나쁜 녀석들'은 독특한 소재와 촘촘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은 '뱀파이어 검사' 시리즈를 탄생시킨 한정훈 작가가 극본을 맡고, 신예 감독 김정민 감독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각종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린 11부작 오리지널 드라마다.

'나쁜 녀석들'은 첫 회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냈다. 전개는 빨랐다. 여기에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는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했다. 관건은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김상중의 묵직한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었다. 눈빛만으로도 카리스마 넘쳤다. 마동석의 개그감도 빛났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킬러 역할을 위해 6kg을 감량했다는 조동혁의 액션도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섬뜩한 표정으로 사이코 패스 역을 소화한 박해진의 연기변신도 놀라웠다. '별에서 온 그대' 등에서 선보인 대표적인 귀여운 이미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나쁜 녀석들'은 방송 3회 만에 최고 시청률 2.3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생'이 웹툰의 느낌을 십분 살렸다면, 원작과는 다른 매력을 예고한 작품도 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라이어게임'이다. '라이어 게임'(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은 카이타니 시노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돈 앞에 놓인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담은 극한 심리 추적극이다. 순진한 빚쟁이 여대생 남다정과 최연소 심리학 교수 출신 천재 사기꾼 하우진이 기획자 겸 MC 강도영이 준비한 리얼리티 쇼 '라이어 게임'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일 방송된 1회에서는 '라이어게임'에 출전하게 되는 남다정(김소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신성록 및 이상윤과의 위험한 관계를 예고했다. 첫 방송 후, '라이어게임'을 향한 반응은 우려 보다는 기대 쪽으로 기울었다. 일본 원작과 확실히 달랐으나,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내며 호평을 샀다.

'라이어게임'은 판타지적 설정에 집중한 일본 드라마와 달리, '드라마' 요소를 강화했다. 리얼리티쇼 설정과, 남다정을 돕는 역할의 조달구(조재윤) 역할을 통해서다. 서로를 믿기 힘들지만, 결국 믿어야만 살 수 있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하지만 시작은 꽤 괜찮았다. 각색을 거친 '라이어게임'이 얼마만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미생'은 금~토 오후 8시 40분, '나쁜 녀석들'은 토요일 오후 10시, '라이어게임'은 월~화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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