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영조가 귀를 씻는 진짜 이유는?

김태진 기자 2014. 10. 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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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한석규

[티브이데일리 김태진 인턴기자]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연출 김형식)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이 있다. 바로 영조(한석규)가 광기 어린 불안감을 표출하는 장면에서 어김없이 자신의 귀를 씻는 모습이다. 영조의 비정상적인 모습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뤄졌다.

드라마는 영조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자신의 의지로 해석했다. 21일까지 방송된 '비밀의 문'에는 노론이 영조가 필생의 대업으로 삼았던 '균역법'을 폐지하려는 움직임과 이에 대해 영조가 점점 더 '맹의'에 집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조는 "아주 강력하고 튼실한 상태의 권좌가 내 손안에 있어야 이 나라 정사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강력한 권력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또한 영조는 '맹의'가 소론에 손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강력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영조의 분노는 측근인 박문수에게 "세자는 이제 왕위를 승계해도 능히 대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을 들으면서 점점 강해졌다.

여기에 소론이 영조를 "불법과 탈법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앞으로 큰 갈등을 예고했다.

실제 문헌을 보더라도 영조는 즉위 과정부터 수 차례의 변란을 경험하며 왕위에 등극했다. 이후 영조는 끝없는 인내심을 보이며 노론과 소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재위 30년에 접어들면서 영조는 더 이상 참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영조는 이전보다 훨씬 단호한 모습을 나타내며 왕권을 강화시켰다. 이러한 영조의 변화는 '나주괘서사건'(을해옥사, 영조 31)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극중 영조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귀를 씻는 것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표현하는 하나의 모습일까'라는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문헌 '영조 실록'을 살펴 보면' 노년기의 영조는 '이명'(耳鳴)을 비롯한 불면증과 약간의 우울증을 앓았다.

드라마의 역사적 배경은 박문수가 우참찬을 역임하는 시기다. 이는 문헌상 1753년(영조 29년)이다. 이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극중 한석규가 연기하고 있는 영조의 나이는 이미 환갑에 이른다. 즉, 극중 영조가 귀를 씻는 행위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건강상의 측면으로 귀를 씻었다'는 부분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윤선주 작가는 영조가 귀를 씻는 행위를 당시의 정세 속에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으로 해석했다. 영조의 이상 행동은 극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영조가 귀를 씻는 행위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티브이데일리 김태진 인턴기자 news@tvdaily.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비밀의 문| 비밀의 문 영조 사도세자| 비밀의 문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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