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중심이다"..BIFF, 개막식의 변화 4 (종합)

2014. 10. 2. 22: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ispatch | 부산=김수지기자] 차분한 개막식이었다. 톱스타를 내세워 화제를 모으는 대신 전 세계 영화인들이 어우러지게 했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비프)는 그렇게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었다.

2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문소리와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이 진행을 맡았고, 클래식 특별공연으로 부산의 밤을 장식했다.

19번째 비프는 스타가 아닌 영화가 중심인 영화제로 다가섰다. 배우들은 자신의 작품을 들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GV(관객과의 대화), 오픈토크, 무대인사 등과 같은 영화 관련 이벤트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마련했다.

지금, 비프의 변화는 시작됐다.

◆ 레드카펫 | "초청작이 주인공"

영화인들의 축제, 비프. 올해는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속은 있었다. 개막식 레드카펫부터 그랬다. 스타 중심의 영화제가 아닌 영화 중심이었다. 주로 초청작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채웠다.

'역린' 박성웅, 조정석, 조재현, '경주' 박해일, '도희야' 김새론,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 유지태, 차예련 등이 초대작 자격으로 부산을 찾았다. 김희애는 초청작인 '우아한 거짓말' 배우이자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해외 영화인들도 작품을 들고 비프를 방문했다. 탕웨이는 허안화 감독과 함께 '황금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외에 중화권 스타 류시시도 '내일까지 5분전' 주연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 다국적 | "낯선 영화, 대거 초청"

올해 비프는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에 생소했던 나라의 영화를 발굴했다. 조지아, 방글라데시, 레바논, 미얀마, 파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네팔 등의 영화를 초청했다. 그중 방글라데시와 레바논의 영화를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 넓어진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그중 인상적인 것은 '조지아 특별전 : 여인천하-조지아 여성감독의 힘'이다. 흑해 연안국 조지아의 수작 12편을 소개하는 자리다. 조지아 최초의 여성감독 누차 고고베리제의 명작 '부바, 라차산 봉우리에서'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아 영화의 힘도 내세웠다. 대만 영화 '군중낙원'(감독 도제 니우)로 문을 열어 홍콩 영화 '갱스터의 월급날'(감독 리포청)으로 닫는다. 갈라 프리젠테이션 초청작 4편 중 절반을 중화권 영화로 채웠다. 장이모 감독의 '5일의 마중'과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를 초대했다.

◆ 다양성 | "독립 영화, 전폭 지원"

비프는 다소 소외된 분야까지 시선을 뒀다. 독립 영화를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국내 독립 영화의 경우 제작비를 지원한다. '뉴커런츠' 부문과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출품작 중 1편을 선정해 2,000만 원을 수여한다. 또 1억 원을 투자해 배급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의 배우상'을 신설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한국 독립영화에 출연한 남녀 배우들을 1명씩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숨겨졌던 배우들을 발굴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심사위원으로 김희애와 유지태가 나서 참신한 작품 및 가능성 있는 배우들을 찾을 계획이다.

해외 독립영화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봤다. 터키 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영화 특별전을 마련했다. '윈터슬립'(감독 누리 빌제 세일란), '희생양'(감독 쿠틀루그 아타만), '블랙 앤 화이트'(감독 아멧 보야치오글루) 등을 만날 수 있게 했다.

◆ 즐길거리 | "소통의 장 확대"영화제를 국적 불문, 남녀노소 모두의 축제로 만드려는 시도도 엿보였다. 아시아 필름마켓을 대폭 확대했다. 국제 시장에 아시아 배우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 세계 영화 펀드 관계자들이 모이는 '필름 펀드 토크' 코너를 새로 기획한 것도 돋보인다.영화 소외 계층을 배려한 것도 인상적이다. 어린이와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네키즈 코너에서는 자막을 읽어주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글을 모르는 아동도 영화를 즐기게 한 것. 또 만 60세 이상 노년층 관람객을 대상으로 50% 가격 할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관객과 영화인들의 자리도 풍부하게 만들었다.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허안화 감독(3일), 정진우 감독(4일), 벨라 타르 감독(5일) 등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GV로 심도있는 특별대담을 준비했다. 한국 외에도 프랑스, 러시아, 방글라데시, 조지아, 터키 출신 감독들이 비프 피플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송효진·서이준기자/BIFF 홈페이지 캡처>

Copyright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