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의 'Others 8'.. 소녀시대 팬心 돌아선 이유

이은지 기자 입력 2014. 10. 1. 17:49 수정 2014. 10. 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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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제시카(본명 정수연·25)가 소녀시대 탈퇴를 공식화한지 이틀 째. 아직도 패닉(Panic)에서 벗어나지 못한 팬들도 있지만, 여론은 돌아섰다. 보통 일대 다수의 구도에서 대중은 소수의 편을 든다. 그러나 팬들을 비롯한 대중의 호의는 제시카보다는 나머지 소녀시대 8인을 향해 있다. 왜일까.

"8 Others" 여덟 명의 멤버가 아닌 여덟 명의 다른 사람

제시카는 30일 자신의 SNS에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 매우 당혹스럽다"라고 적었다. 이 문장에서 팬들이 주목한 것은 '회사와 8명'이라는 문구다.

아이돌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그룹 멤버들의 관계성과 서로 사이에 쌓인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다.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를 거쳐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멤버 사이에 쌓였을 신뢰를 바탕으로 팀의 팬이 된다. 오죽하면 그룹 전체를 좋아한다는 뜻인 '올 팬(all fan)'이라는 말까지 있다.

그러나 제시카는 "회사와 다른 멤버 8명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자신의 입으로 불화를 증명했다. 차라리 "회사로부터 통보를 받았다"였으면 팬들은 아직은 멤버들간의 신뢰가 남아 있다고 믿으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기로 한 제시카를 응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시카는 자신과 소녀시대 멤버들 간의 신뢰와 화목은 더 이상 없다고 팬들에게 고했다.

자신의 입장만 가득한 공식입장, 팬들은 없었다

제시카는 이어 1일 홍보대행사를 통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소녀시대로부터 탈퇴하지만 소속사 SM과의 계약은 존속한다는 말과는 다른 행보다. 소속 가수의 입장을 소속사가 아닌 타사가 전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는 제시카가 더 이상 SM·소녀시대와는 입장을 조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로 해석하기 충분하다.

제시카는 SM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저는 지난 9월29일 소속사로부터 소녀시대를 나가달라는 퇴출 통보를 받게 되었고, 이와 관련하여 너무나 당혹스럽고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으며,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라며 "그동안 소녀시대 멤버의 일원으로서 제 개인의 사생활이나, 사업에 앞서 소녀시대 활동을 가장 우선시 해 왔다"고 말했다. 또 "전부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사업을 계획하면서 SM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사업 준비 단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서 사업에 관해 충분히 논의하고 이해를 구해왔습니다"며 "저는 지난 9월29일 소속사로부터 소녀시대를 나가달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고 이후 모든 소녀시대 활동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퇴출 요구에 크게 상처를 받았고 안타까운 심경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 제시카의 설명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설명했듯 팬들이 제시카에게 원하는 것은 제시카의 사정과 상처가 아니다. 제시카의 사정은 이미 충분히 많은 기사와 본인의 웨이보를 통해 알려졌다. 이왕 나가기로 거취가 결정됐다면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기보다 팬들의 상처를 감싸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공식입장에서도 여전히 제시카는 멤버들과의 불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자신은 일방적으로 제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의 연예 관계자는 "제시카는 멤버들에 대해 논하지만 않았어도 괜찮았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수많은 팬들을 발판으로 성장해 온 아이돌이 팬들을 감싸기는커녕 자신만 챙기기 급급한 모습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제시카는 글을 올린 직후 댓글창을 통해 팬들이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란다고 했지만, 팬들은 이미 상처받았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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