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현빈 VS 팬엔터, '킬미 힐미' 캐스팅 갈등 왜 커졌나

김표향 입력 2014. 10. 1. 05:51 수정 2014. 10. 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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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어찌 됐든, 현빈은 드라마 '킬미 힐미'에 출연하지 않는다. 그것도 이미 수개월 전에 결정된 상황이다. 그런데 현빈과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팬엔터)는 뒤늦게 신경전을 벌였다. 캐스팅 문제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서로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며칠 사이 양측의 갈등은 봉합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의 재구성

현빈의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 제작사 팬엔터가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를 종합해 재구성한 사건의 대략적인 경위는 이렇다. 지난 27일 오후 한 매체가 '현빈, 킬미 힐미 캐스팅 물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곧이어 MBC와 현빈 측 관계자의 코멘트로 캐스팅 부인 기사가 뒤따랐다. 제작사 팬엔터도 보도자료를 냈다. 현빈 측에 스케줄 문의를 한 건 사실이나 대본을 건넨 적이 없고, 편성 변경으로 남자주인공 연령대가 내려가면서 현빈 등 30대 남자배우들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요지다. 여기에서 현빈 측과 이견이 발생했다. 현빈 측은 대본 전달 여부 등을 포함해 구체적 출연 제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팬엔터와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팬엔터는 현빈 측 요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수정한 2차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나 현빈 측은 팬클럽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팬엔터에 요구했다. 팬엔터는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현빈 측이 29일 팬엔터의 보도자료 내용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어서 30일엔 팬엔터가 현빈 측에 문제의 발단이 된 기사 작성 경위의 해명을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쟁점 1. 대본 주고 받았나?

첫 번째 쟁점은 '킬미 힐미' 대본 전달 여부다. 제작사가 배우에게 스케줄을 문의하며 대본을 건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출연 제의를 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에선 팬엔터가 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1차 보도자료 이후 1시간 만에 '대본을 건넨 적이 없다'는 내용을 삭제한 2차 보도자료를 냈다는 사실에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쟁점 2. 최초 보도는 어떻게 나왔나?

문제의 발단이 된 최초 보도엔 '킬미 힐미' 캐스팅과 관련해 "차기작으로 검토 중인 작품 중 하나"라는 현빈 측 관계자의 코멘트가 실렸다. 그러나 이어진 후속 보도에선 "이미 오래전에 정중히 고사했다"는 코멘트가 나왔다. 현빈 측에서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얘기가 나온 셈이다. 팬엔터 입장에선 의아할 수밖에 없다. "현빈 씨 소속사 관계자가 어떤 식으로 취재에 응했고 이처럼 부정확한 기사가 보도됐는지에 대한 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문제의 경우,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최초 보도 당시에 사실 관계를 잘못 파악한 현빈 측의 실수가 있었거나, 아니면 현빈 측과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있었거나. 여기에 대해선 현빈 측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쟁점 3. 캐스팅 거절했나, 거절당했나?

현빈이 출연 제의를 거절한 것인가, 아니면 거절당한 것인가. 당사자들에겐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다. 사실상 양측이 갈등을 빚는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팬엔터의 1차 보도자료에서 "남자 주인공의 연령대가 20대로 결정되면서 현빈 등을 포함한 30대 남자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한 대목. 관점에 따라 혹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마치 현빈이 캐스팅을 거절당한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다. 현빈 측이 "제작사와 배우는 공생하는 관계이지 계약서상에 명시된 단순한 갑을 관계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그런 이유로 해석된다. 현빈 측은 자신이 먼저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었을 것이다. 팬엔터의 2차 보도자료에서도 "현빈 등을 포함한 30대 남자 배우들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표현은 삭제됐다.

반면 팬엔터는 10월 편성을 목표로 '킬미 힐미' 제작을 준비하다 내년 1월 편성으로 변경되면서 남자 주인공의 연령대가 20대로 낮아졌고 그에 따라 캐스팅 논의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캐스팅을 다시 하게 된 상황인 만큼, 현빈과 출연 논의를 했다는 사실이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현빈이 고사한 작품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캐스팅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팬엔터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기사는 막바지에 이른 캐스팅 작업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므로 제작사 입장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밝힌 이유다.

양측의 주장은 각각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다만 두 가지 '사실'이 교묘하게 맞물리면서 캐스팅 논의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었느냐 하는 문제로 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자존심 싸움이자 명분 싸움이다.

▶쟁점 4. "유감" VS "유감" 감정대립 왜?

양측의 대립은 다분히 감정적인 측면이 크다. 팬엔터 입장에선 1차 보도자료 배포 이후 현빈 측의 요청을 수용해 즉각 2차 보도자료를 냈음에도, 현빈의 팬클럽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하라는 요구를 해오니,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국내 굴지의 제작사로서 명예와 신뢰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팬엔터는 현빈 측이 "한 배우를 폄하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거나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는 '공식적 표현'으로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유감이기는 현빈도 마찬가지다. 이미 고사한 작품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 난감할 수 있다. 현빈이 다른 작품과 출연 논의 중이었다면, 갑작스러운 캐스팅 보도로 인해 예기치 못한 변수나 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또한 캐스팅 주도권에서 밀린 것처럼 비춰지는 것도 불쾌할 만한 일이다. 그들의 불편한 속내는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한 배우를 폄하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문장으로 전달됐다.

▶쟁점 5. 왜 공론화했을까?

현빈과 팬엔터는 서로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공론화시켰다. 직접 만나 오해를 풀거나 제3자의 중재를 받으려는 노력 없이, 중간에 있는 언론을 메신저 삼아 '대리전'을 벌인 모양새다. 양측의 갈등이 단순한 '힘 겨루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본리딩까지 하고도 역할이 바뀌거나 출연이 무산되는 등 캐스팅과 관련한 문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방송사, 제작사, 배우 모두 캐스팅 보도를 조심스러워한다. 하지만 캐스팅 확정이나 변경도 아니고, 그저 물망에 올랐었다는 사실로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는 경우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양측은 이번 일의 시시비비와는 별개로 대중과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게 됐다. '킬미 힐미' 남자주인공에 누가 캐스팅 되느냐는 초미의 관심사가 됐고, 현빈의 향후 행보 역시 집중 조명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 양측 모두 이전보다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분명 누구도 원치 않았던 결말이다.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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