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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비밀의 문'이 미스터리 사극의 포문을 열었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 첫 회에서는 영조(한석규 분)와 사도세자 이선(이제훈 분)을 둘러싼 운명의 사건의 서막이 그려졌다.

첫 회에서는 영조가 왕위를 계승하면서 갖고 있었던 의문의 문서가 이선의 친구 신흥복(서준영 분)에 의해 손에 쥐어졌고, 이후 그 친구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선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 신흥복과 함께 세책(돈을 주고 책을 빌리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었고, 감찰반에 들키며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선이 세책을 하는 것을 영조와 혜경궁 홍씨(박은빈 분)는 모를 리가 없었고, 못마땅하게 여길 따름이었다. 이에 이선은 민간 세책이 궁 안에까지 들여진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며 "이쯤 되면 양서라 할 만하다"라고 주장했다.

가장 벼르고 있는 이들은 바로 노론이었다. 여기에 영조 역시 균역법(백성들의 군역 부담을 줄이기 위한 납세 제도)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노론 세력들은 현 왕조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김택(김창완 분)이 있었다. 향후 극 전개에 가장 영향을 미칠 악인의 모습이었다.

이후 신흥복은 우연한 기회에 왕실과 조정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을 비밀문서를 손에 넣게 됐다. 문회소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의 이 비밀문서는 '비밀의 문'의 주를 이룰 핵심적인 복선이었다. 예고편을 통해 신흥복은 숨을 거두었음을 알렸다.

'비밀의 문'은 영,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궁중 미스터리를 표방했다. 의궤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팩션 사극의 틀을 지닌 채 배우들의 호연과 긴장감 있는 전개로 첫 회부터 시선을 끌게 했다.

'뿌리 깊은 나무' 이후 3년 만에 왕으로 돌아온 한석규의 귀환은 역시 대단했다. 능청스러운 행동에서부터 표독스러운 표정 연기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한석규는 '비밀의 문'에서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이룬 영조를 그릴 예정이다.

군 제대 후 첫 복귀 작품으로 '비밀의 문'을 선택한 이제훈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제훈은 '비밀의 문' 첫 회를 통해 세상의 진실에 다가서고자 하려는 왕실의 진보주의자이자 법도가 아닌 현장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현실주의자로서의 모습을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분명 강렬했다. 한석규와 이제훈을 앞세운 '비밀의 문'이 '기황후' ,'정도전'을 통해 분 안방극장 사극열풍을 다시금 지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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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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