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송윤아의 호연에 무게감이 실린다

배선영 입력 2014. 9. 22. 17:17 수정 2014. 9. 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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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속 송윤아와 문정희

한 남자를 둘러싼 두 여자, 결혼한 부부 사이에 뛰어든 또 다른 여자. 불륜극 속에서 많이 본 설정인데,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이를 소비하는 방식은 통속적인 불륜극과 확실히 다르다.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 보이는 태주(정준호)와 지은(문정희) 사이에 어느 날 승희(송윤아)라는 여자가 등장한다. 지은이 위기에 닥친 순간, 거짓말처럼 구세주가 되어준 승희. 그렇게 지은과 승희는 우정이라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시간이 지나 드러나는 또 다른 관계가 있었으니 바로 태주와 승희가 과거 연인 사이였으며 승희는 태주 모르게 그의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막장 오명을 뒤집어 씌울 수도 있는 드라마가 될 뻔한 이 이야기는 시한부 선고를 받아 죽음을 앞두고 아들에게 단란한 가정을 선물하고 싶어했던 모성애를 표현하는 승희 역의 송윤아와 그런 승희와의 우정을 천진난만하게 표현하는 지은 역의 문정희, 두 배우의 호연 덕분에 무게감이 실린다.

특히 오랜만에 복귀한 송윤아는 공백이 무색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하나 밖에 없는 피붙이 아들로부터 온갖 볼멘소리를 듣고서도 자신의 아픔을 내색할 수 없는 담담하고 굳건한 모성을 표현하던 그는 극이 중반으로 향해 갈수록 표현해야 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표현해서는 안 되는 감정을 부여잡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먹먹한 감정은 극에 치닫게 된다. 중반 이후 그 속에 감춘 감정을 차츰차츰 드러내야 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 송윤아는 노련한 표정 속에 승희를 그리고 있다. 그렇게 차곡히 쌓아올린 슬픈 감정을 감출 수 없는 단계에서 보여줄 감정신에 대한 기대치가 나날이 올라간다.

문정희와의 케미스트리 역시 드라마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주된 요소다. 서로에게 차츰 마음을 열어가며 여자들만의 알콩한 우정을 그리던 두 사람은 태주 때문에 최대의 갈등을 빚게 된다. 갈등을 사이에 둔 송윤아와 문정희의 연기력 정면승부는 그 어떤 배우들의 연기대결보다 흥미로운 관전 지점이 된다.

이렇듯, 똑같은 통속적 소재도 캐릭터의 배치와 서사 방식의 차이로 인해 달라질 수 있고 또한 배우의 연기력으로 깊이감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을 '마마'가 보여주고 있다. '마마'는 이들의 호연 속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시청률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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