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여군특집 명과 암

김연지 입력 2014. 9. 16. 08:05 수정 2014. 9. 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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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연지]

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4일 방송분은 19.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여군'들이 '진짜사나이'와 '일밤' 시청률에 효자노릇을 제대로 했다.

하지만 인기가 있는만큼 방송에 대한 우려와 비난도 많다. 출연 연예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지만, 악마의 편집과 조작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의 명과 암을 짚어봤다.

▶스타들의 리얼한 모습에 흥미 ↑

그동안 잘 몰랐던 여군의 생활을 조명한다는 점에 시청자들이 뜨겁게 반응했다.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제대로 통한 셈이다. 제작진은 "여군의 부사관 훈련은 1년에 두 번 진행된다. 매번 여군특집을 할 수 없지만 시기에 맞춰서 여군특집을 내보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군특집 전까지 평균 시청률이 10% 초반이다가 '여군특집'에서 10% 후반으로 치솟았다는 것만 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의 리얼한 모습을 관찰 카메라로 들여다보는 재미도 컸다. 혜리(걸스데이)는 여군이 된 뒤 걸스데이에서 가장 핫한 멤버가 됐다. 부사관에게 '기습 앙탈'을 부리고, 혹독한 훈련 뒤에 입이 찢어져라 쌈을 싸 먹는 장면 등으로 남심을 끌어들였다. 김소연에 대한 호감도도 급상승했다. 여전사를 능숙하게 연기했던 그가 의외로 '약골'이란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바리 근성으로 훈련을 다 소화하는 모습이 인간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아줌마'홍은희가 동료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해 눈물을 흘리고, 아들을 위해 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장면에선 감동을 선사했다. 여성스타들이 민낯을 공개하고, 위장 크림을 듬뿍 바르고 눈물, 콧물을 쏟아내는 모습 등이 신선한 웃음을 줬다.

▶'진짜사나이' 알고보니 '가짜사나이'?

'진짜사나이'는 '가짜사나이'가 아니냐는 비난도 받고 있다. 잇따른 조작 의혹과 악마의 편집 논란 때문이다. 제작진이 이와 관련 적극적으로 해명을 했지만, 네티즌들의 의혹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먼저 논란이 된 건 지난달 24일 방송. 소대장이 맹승지를 혼내는 장면에서 신발과 침상이 눈 깜짝할 사이에 정돈이 됐다. 이에 조작 방송 논란이 불거지자 MBC 측은 "편집 과정에서 흐름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편집을 했을 뿐"이라며 "여러 번 혼난 걸 축약, 편집하면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악마의 편집 논란도 뜨거운 감자다. 맹승지만 너무 실수투성이의 무개념녀로 편집했다는 게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맹승지를 시청률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네티즌들은 곳곳에서 그 증거를 찾아냈다. 지난달 24일 방송에서 여군들의 첫 만남을 담았는데 이 과정에서 맹승지만 의류대를 침대에 내려놓는 것처럼 보였다. 자막에도 '혼자 의류대를 내려놓는 승지'라고 나갔다. 하지만 이어진 장면에선 바로 옆 혜리도 똑같이 의류대를 내려놓은 모습이 보였다. 맹승지만 의도적으로 나쁘게 그렸다는 거다. 31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여군 멤버들이 다같이 1.5km를 뛰다가 홍은희와 김소연이 낙오하고, 오히려 맹승지는 헉헉 거리면서도 끝까지 완주했다. 하지만 '무개념녀'맹승지를 만들기 위해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진짜사나이' 관계자는 "멤버들이 다 처음이기 때문에 실수를 많이 했는데 맹승지만 유독 많이 부각되긴 한 것 같긴 하다. 워낙 많은 분량을 편집하기 때문에 이런 착오나 실수가 있다는 게 이해도 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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