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사랑이야' 10회 양익준 성동일, 상반된 연기 온도차 '완벽시너지'

한예지 기자 2014. 8. 22. 09: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괜찮아사랑이야 10회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괜찮아 사랑이야' 10회는 양익준 성동일의 리얼하고 상반된 연기가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냈다.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10회에서는 장재열(조인성) 장재범(양익준) 형제의 의붓아버지 살인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범인은 장재열이었다.

그러나 장재범이 그동안 미친듯이 동생을 증오하고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이유는, 억울하게 누명을 씌운 장재열에 대한 복수가 아닌 배신감과 상처로 인한 분노였다.

어린시절 매일같이 폭행을 반복하던 의붓아버지는 재열 재범 형제에게 폭행의 악순환과 더불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을만큼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장재범은 폭행에 순응하게 된 엄마와 동생이 답답하고 가여웠다. 또 그만큼 분노했다. 어쩌면 그 분노는 무력한 그의 자괴감이 분노로 표출 된 것이기도 했다.

동생이 자신을 구타하는 아버지를 피해 맨발로 달아난 것을 보고 왜 등신같이 맞고 있느냐며 폭언과 폭력을 쏟아부어놓고는 제 신발을 벗어던지고 가버리던 장재범의 모습들이 이를 말해준다. 폭력에 노출돼 자라온 그가 배울 수 있는 표현방식이라곤 고작 이런 것 뿐이었다고.

끔찍했던 사건 당일에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부친의 폭행이 이어졌다. 어김없이 장재열은 얻어맞고만 있고 이때 돌아온 장재범 또한 어김없이 분통을 터뜨리며 이를 말렸다. 그러나 그날은 장재열이 형을 돕기 위해 우발적으로 탁자 위 칼을 집어 들고 부친에게 달려들었고 이를 피하려다 함께 쓰러진 부친은 칼에 찔려 즉사했다. 뇌진탕 증세로 기절한 동생과 동생이 찌른 칼에 숨진 부친, 그 충격적인 순간 엄마는 늘 그랬듯 쓰러진 장재열을 먼저 챙겼다.

그럼에도 장재범은 "재열이가 이 인간 죽였어"라고 말한 뒤 "경찰이 오면 내가 죽였다고 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참작이 되질 않았고 법정에서 11년 형을 받게 되자 뒤늦게 사실을 밝혀보려 했지만 엄마와 동생은 짜고 거짓 위증을 했다. 장재범은 그런 두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 것이었다.

이는 단순한 폭행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장재범은 젊은 나이에 머리까지 하얗게 새버렸다. 계속해서 진실을 주장했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어야 할 가족마저도 그를 버린 상황에서 누구도 믿어주는 이가 없었다. 이제는 자신이 착각을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사라진 상황이었기에 진실의 주사라는 아미탈 주사를 갈망했다.

결국 이같은 충격적인 진실을 되찾고 울면서 '재열이가 죽였다'고 반복하는 장재범은 이전까지 모습과는 달랐다. 모범수로 인정받아 귀휴를 나오자마자 동생 어깨에 포크를 찍어내리고 피습하는 등 사이코에 가까운 행동을 하던 괴짜가 아니었다.

그 역시도 그저 가엾은, 하나의 피해자일 뿐이었다. 조동민(성동일)은 그런 장재범에게 "그동안 너 참 많이 외로웠겠다. 이제 외로워 마. 내가 네 마음 다 아니까"라고 위로했다. 이에 장재범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억울함과 설움과 위안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한꺼번에 북받쳐 올라 주체할 수 없을만큼 터져나온 것이었다.

양익준은 이처럼 아미탈 주사를 맞은 뒤 순식간에 휘몰아치는 감정 신을 실감나게 소화해냈다. 반대로 이같은 환자의 감정에 동요되면서도 베테랑 정신과 의사답게 이를 감추는 대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위로를 건네는 성동일에게선 깊이있는 절제미가 느껴졌다. 노련한 두 배우 양익준 성동일의 연기호흡이 몰입도를 더한 '괜찮아 사랑이야' 10회였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괜찮아사랑이야리뷰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