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부로 돌아온 손예진 "웃음 하나는 확실히 보장해요"

2014. 7. 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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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경이,이정민 기자]

"올 여름에 정말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 해적 > 은 웃음 하나는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는 거예요"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배우 손예진(32)이 여름 대작 < 해적:바다로 간 산적 > (이하 < 해적 > )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멜로퀸, 청순미인으로 통하는 그녀가 데뷔 이래 첫 액션 장르의 영화에 도전한 것.

남심 홀리는 출중한 비주얼은 물론이고 연기 또한 데뷔했을 때부터 똑소리나게 하던 그녀답게 < 해적 > 에서도 바다를 호령하는 여자 해적 여월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바다에서 남자보다 더 의리 있고, 누구보다 자신의 해적 단원들을 가족같이 생각하는 그녀는 후에 소마(이경영 분)를 제치고 해적단의 두목이 된다. 이경영과의 고난이도의 액션신을 소화함은 물론, 김남길과의 멜로라인도 풋풋하게 살려 냈다. 장르 불문한 연기 보증수표로 불리는 충무로 연기 여우, 손예진을 만났다.

- 2002년 영화 < 취화선 > 이후에 오랜만에 사극 장르로 돌아왔어요.

" < 취화선 > 을 할 때 한복 입은 모습이 예쁘게는 보이는데 사극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후 웬만하면 사극을 안 해야겠다고 싶었고, 별로 하고 싶은 분야도 아니었죠. < 해적 > 은 사극이었고,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액션이 있기도 했는데 여자 해적 역할을 이번에 안 하면 또 언제 기회가 올까 싶었어요. 하면서는 너무 힘들었어요.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것을 써먹을 수 없더라고요(웃음). 완전 모든 게 새로웠고 말투까지 다르게 해야 해서 힘들었어요."

- < 해적 > 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나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있었죠. 이런 이야기의 소재를 처음 접해 본 것이라 너무 재미있었어요. 시나리오 자체가 기발해서 놓치기 싫었죠. 결국에는 캐릭터인 거 같아요. 여자 해적 캐릭터는 저도 처음 접해본 것이라 앞으로 이런 역할을 못 만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도전하게 됐어요."

- 극중에서 여월은 줄을 타고 배 위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도 하고, 날렵하게 칼도 잘 쓰는 해적으로 나옵니다. 남자도 단박에 제압하는 해적이죠. 액션은 할 만하던가요.

"너무 힘들었어요. 이 겨울에 이렇게 고생을 하는 구나 싶었고요. 남양주 세트장에서 찍을 때는 서울보다 추웠고 배에 강풍기를 틀어 놓고 찍어서 정말 살을 파고드는 추위였어요.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액션을 해야 해서 근육도 너무 아팠고 담도 많이 왔어요. 정말 할 짓이 아니었죠. 앞으로 액션은 안 하는 게 좋겠다 싶었는데 3분의 2 정도 찍고 나니까 액션의 묘미가 있더라고요. 어려웠던 동작이 쉬워지고, 동작이 제대로 멋지게 나올 때 다시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나중에는 들었어요."

ⓒ 이정민

- 아무래도 해적의 우두머리였던 소마 역의 이경영 배우와 액션 대결이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두 사람의 대결이 엄청 팽팽하고 긴장감이 넘치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진짜 고난도 액션은 소마와 대치하는 장면이죠. 스케줄상으로도 저의 첫 액션신이었어요. 소마는 장칼, 저는 연검을 사용하는데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여월은 여자이니까 현실적으로도 소마랑 붙었을 때 힘에서는 밀릴 것이라 생각했어요. 허무맹랑하게 여자가 혼자서 적을 다 물리치는 것도 설득력이 없을 것이고. 그래서 여월은 좀더 날렵하게 연검을 다루는 것으로 포인트를 잡았어요. 연검은 공격과 동시에 방어가 되고 아주 빠르죠. 소마가 힘으로 장칼을 들어 올릴 때 소마는 연검으로 아주 빠르게 파고드는 겁니다.

이경영 선배님이랑 서로 다치지 않게 하려고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첫 액션에서 제 대역 분이 다치셨거든요. 어려운 신이 아니었는데 액션을 시작할 때 순식간에 눈썹 부분이 찢겼어요. 액션은 정말 순식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고, 누구라도 다치면 영화의 스케줄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서로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다쳐서도 안 되고, 어설프게 힘을 줘서 상대를 다치게 해서도 안 되는 거죠. 힘을 빼고 액션을 하는데 신경쓰다 보니 많이 힘들었어요."

"멜로는 항상 배우들의 로망이고 늘 하고 싶은 것 같아요."

ⓒ 이정민

- 지난해 드라마 < 상어 > 로 호흡을 맞춘 김남길과 < 해적 > 으로 연이어 촬영을 하게 됐어요.

" < 상어 > 를 하기 훨씬 전에 < 해적 > 시나리오를 봤었어요. 그때는 시나리오도 많이 고쳐지지 않았고 이석훈 감독님이 결정도 되기 전이었죠. < 상어 > 를 찍던 막바지에 이석훈 감독님이 < 해적 > 의 연출을 맡으면서 박차를 가하게 됐는데요, 그때 김남길씨도 주연배우로 거론되고 있었어요. 다시 만나니 새로울 게 있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투자사에나 제작사에서 < 상어 > 와는 느낌이 다르니 상관없다고 하셨죠. 마지막까지 고민은 했지만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놓치기 안타깝다는 생각이었죠."

- 극중에서 약간은 허당 캐릭터의 산적 두목 장사정 역할의 김남길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호흡이 자연스럽고 폭소가 터지더라고요. 김남길의 새로운 면모가 영화에 많이 보이기도 했고요.

"사실 김남길 오빠와 붙는 장면이 많지는 않아요. 후반부에 촬영분을 초반에 찍었었는데 이미 맞춰본 경험이 있어 편한 상태로 자연스럽게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아마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배우랑 찍었다면 재미가 없었을 것 같아요. 장사정이 여월과 수갑을 찬 상태에서 자기 바지에 손을 넣으려고 한다든지, 둘이 함께 물가에서 소변을 해결해야하는 상황 등 시나리오는 정말 빵빵 터지는 게 정말 많았잖아요. 재미있을까 걱정했는데 호흡을 이미 한번 맞춰봤던 사이라서 편안하게 잘 찍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워낙 평소에도 남길 오빠가 많이 웃겨요(웃음)."

"제가 맡은 여월은 좀더 정의로운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묵직한 캐릭터죠. 그리고 액션을 했으니까 당연히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 이정민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옷핀 드레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고, 과거 청순한 이미지에서 요즘은 섹시한 이미지가 많이 보여는 것 같아요.

"보통은 여성스러운 느낌의 드레스를 많이 입었고, 그런 스타일 좋아하는데요. < 해적 > 의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하는 타이밍이기도 해서 극중 캐릭터와 맞게 좀 시크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 그 동안 청순 여배우, 멜로의 대명사로 불리었는데 < 해적 > 의 여월은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길 바라는지.

"해적들과 산적들, 소마와 관군들에 이성계까지..각자의 역할이 있었고요. 제가 맡은 여월은 좀더 정의에 중심을 두고 있는 묵직한 캐릭터죠. 그리고 액션을 했으니까 당연히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멋진 여자 해적 여월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이번에 < 해무 > < 명량 > < 군도 > 까지. 올 여름에 정말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 해적 > 은 웃음 하나는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는 거예요.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웃음이 터질 수 있는 영화는 < 해적 > 인 것 같아요."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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