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의 존재감, '명량'에서 실종?

2014. 7. 2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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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 사진제공|빅스톤픽쳐스

'악의 상징' 왜군 장수 구루지마 연기최민식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불균형

배우 류승룡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조연급으로 시작해 1200만 흥행을 이끈 주연배우로 도약한 류승룡의 최근 스크린 활약이 눈에 띄게 잠잠하다. 최근 2∼3년 동안 거둔 흥행 성과와 비교하면 상대적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4월 작심하고 도전한 첫 액션영화 '표적'은 280만명의 적지 않은 관객수에도 호평받지 못했고 30일 개봉하는 '명량' 역시 관객의 기대치를 충분히 채우긴 쉽지 않다는 사전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개봉에 앞서 21일 열린 '명량' 시사회 직후 나온 반응이다.

'명량'은 류승룡과 2011년 '최종병기 활'(737만)의 흥행을 이룬 김한민 감독이 다시 만난 무대. 조선시대 이순신의 명량대첩을 그린 이야기에서 류승룡은 악의 상징과 같은 왜군 장수 구루지마를 연기했다. 실존 인물을 소화해야 했던 류승룡은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고 돌이켰지만 극중 존재감은 상대역 최민식과 비교해 '불균형'에 가깝다. 최민식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는 대비되는, 류승룡을 '공격수'로서 제대로 쓰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구루지마는 일본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라 빈틈없고 전술이 강한 인물로 그려내고 싶었다"는 류승룡의 바람이 무색할 정도다.

또 '명량'에서 류승룡의 승부처는 '비주얼'에 그친다는 우려마저 따른다. 실제로 류승룡이 착용한 3벌의 갑옷은 일본에서 고증을 거쳐 제작한 의상. 벌당 제작비가 28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거대한 투구와 마스크까지 착용해 악마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이순신과 대결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흥행 배우 류승룡의 '쓰임'이 더욱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류승룡은 '최종병기 활'로 시작해 '내 아내의 모든 것'(460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7번방의 선물'(1281만)까지 전무후무한 연속 흥행 기록을 보유한 스타 배우다. 하지만 올해 '표적'의 예상 밖 부진과 긴장 속에 평가를 기다리는 '명량'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혹독한 여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회는 남았다. 현재 촬영 중인 '손님'과 또 다른 주연영화 '도리화가'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두 편 모두 영화계 기대작이다. 그가 '충무로 섭외 1순위'란 타이틀을 유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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