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입지 줄어든 비자·마스터카드의 '고민'

신동규 입력 2014. 4. 24. 21:01 수정 2014. 4. 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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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브랜드 수수료 악재.. 중·일 영업공세

국제카드 브랜드부문의 양대 강자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지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누려왔으나, 최근 국제 브랜드 수수료에 대한 문제 등이 제기되고 중국 은련카드ㆍ일본 JCB 등 해외 타 브랜드사들의 국내 영업이 강화되면서 매출과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브랜드사 특성상 점유율을 본사에서 발표하지 않아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카드업계는 비자, 마스터카드 모두 과거에 비해 점유율이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비자코리아의 경우 과거 압도적이었던 국내 점유율이 50%대에서 30%대까지 떨어지는 등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도 "과거 한국시장 내 해외겸용카드(국제카드)는 비자-마스터 2개사가 사실상 100% 과점했지만 경쟁자들이 나타나면서 예년만 못한 게 사실이다"며 "한국시장은 전 세계 카드업계에서도 우수한 IT 인프라와 1인당 평균 4장에 이르는 카드사용률로 인해 매우 중요한 시장이어서 매출 하락분을 메우기 위한 비자나 마스터카드측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입지 약화는 우선 중국 은련카드와 일본 JCB 등 해외 타 브랜드사들이 국내 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근무가 많은 국내 비즈니스맨이나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일본인들의 경우 굳이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게 된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제기되고 있는 국제 브랜드 수수료 문제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항 위반 논란이 벌어지며 양 사가 국내에서 벌어 가는 국제 브랜드 수수료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해외직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해외전자상거래 타깃팅,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고급화 마케팅 등을 강화하며 매출 하락분을 메운다는 전략을 수립중이다. 해외직구 붐이 불면서 국내외에 우수한 망을 갖춘 비자나 마스터카드 브랜드 카드를 사용하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지렛대로 삼아 위기를 돌파한다는 것이다.

비자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인들의 온라인 해외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이 부분에 포커스를 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부문에서도 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카드도 전자상거래 부문과 안전하고 검증된 글로벌 결제망을 바탕으로 해외직구족을 겨냥한 각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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