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금시장' 개장 한달..성적표는 아직 '기대 이하'(종합)

우고운 기자 2014. 4. 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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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의 'KRX 금시장'이 개장한 지 한달이 됐지만, 성적표가 여전히 기대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금시장 금값은 여전히 국제 금값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량도 기대 이하 수준이다.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조회되는 23일 KRX 금시장의 순도 99.99%의 골드바 1㎏의 1g당 가격은 4만3430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4일 금시장 개장 이후 금 가격이 국제 금값과 비교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트라이온스(31.1035g)당 국제 금시세는 1284.78달러, 미 달러화 대한 원화환율은 달러당 1040원을 기록해 국제 금값은 1g당 4만2958원을 기록했다. 금 시장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약 472원 높았다. 이날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1g 매수가격은 4만338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4일에 개장한 금 시장은 거래 첫날, 1g당 4만6059원에 장을 마쳤었다. 당시 국제 금시세(1328.95달러)와 환율(1078원)을 고려한 국제 금값과 비교해 약 891원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개장 한달을 맞아 금시장의 금값은 국제 금값과 차이가 약간 좁혀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이후 금 시장의 금 거래량은 총 83.9㎏이다. 일평균 금 거래량은 3.6㎏ 수준이다. 누적 거래대금은 3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약 325회의 호가가 접수됐고 일평균 약 136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금시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투자자들을 유인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금을 대량으로 사고 파는 도매업자(실물사업자)들의 시장 참여가 기대보다 저조하다. 금 시장의 금값은 수수료 면제 효과까지 더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장외시장 도매가격보다는 여전히 비싸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제 금값을 100으로 했을때 장외에서 거래되는 금 도매가격은 100.5% 수준으로 금시장 가격(100.9%) 보다 싸다.

또 정부가 금시장을 개설하며 수입되는 금에 관세(세율 3%)를 전액 면제해주는 대신, 농어촌특별세 0.6%를 물리기로 한 것도 금 수입업자들에게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 회복에 따라 국제 금값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수록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개인 투자자의 금 시장 참여 비중은 전체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소는 앞으로 실물사업자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협의대량매매제도를 도입하고 적격수입금리스트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 금시장에 대한 매력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뿐만 아니라 앞으로 금값 전망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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