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 "극한의 직업 작가, 유병재 도움 컸죠"

입력 2014. 4. 21. 06:58 수정 2014. 4. 2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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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에서 작가로 변신한 강유미(오른쪽)와 개그도 하면서 글을 쓰는 유병재 작가는 "글에는 정답이 없어 즐겁다"는 가치관으로 tvN 'SNL 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CJ E & M

■ 요즘 잘 나가는 'SNL코리아' 작가 둘 강유미·유병재강유미베테랑 코미디언서 막내작가 변신"토요일엔 오전 10시부터 새벽까지대본에 처음 내 이름 오를 때 울컥"유병재3년차 작가…직접 쓴 대본 출연도"강유미, 경험 많아서 빨리 감 익혀작가 일은 정답이 없어 재밌는 일"

개그우먼 강유미(31)가 3월 말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를 통해 예능작가로 변신했다. 2000년대 후반 KBS 2TV '개그콘서트'의 '사랑의 카운슬러' '분장실의 강선생' 속 그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놀랄 일이었다. 2002년 데뷔해 신인상, 우수상, 올해의 방송인상 등 코미디언으로서 승승장구해오던 '개그 스타'였고, 2011년 돌연 방송을 접고 미국유학을 떠났다가 이듬해 귀국해 다시 무대에 서고 있었던 터라 그의 선택은 더 놀라웠다. 작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위치인 '막내작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강유미를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났다.

그는 "생각보다 재밌는데 힘들기도 하다"면서 "작가는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부분을 1차적으로 담당하다보니 글을 쓰는 것은 기본이고 방청석 위치 등 세세하게 따져야한다. 작가들이 이렇게 고생하는 줄 몰랐다"며 소감을 말했다. 인터뷰에는 강유미의 작가변신을 도운 작가 겸 코미디언 유병재(26)도 함께 했다.

강유미는 3월22일 방송된 코너 '별에서 온 그놈' 4회부터 작가로 참여해 이날 처음으로 대본에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 "별거 아닐 수 있는데 울컥했다"며 그날의 감회를 떠올렸다.

'SNL코리아' 코너들은 A와 B팀으로 나눠진 작가들이 제출한 아이템 중 채택된 것을 바탕으로 초고가 작성되고, 수차례 수정을 거쳐 완성해가는 시스템이다. 수정 과정에는 담당 작가만이 아닌 소속팀 작가들이 모두 참여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작가들은 보통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 출근해 밤 9시쯤 퇴근하면 집에서 대본을 쓰는 게 일상이다. 방송 당일인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새벽까지 현장을 지킨다. 이런 까닭에 작가들은 "6.5일제"라고 한다.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가 쓴 글을 보고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대본이 있긴 하지만 그 이상을 만들어내는 배우들을 보고 존경심을 느꼈다."

아직 갈 길이 먼 '막내작가' 강유미는 "가장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초반 작가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눈치를 너무 많이 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직 안에서 자연스럽게 융화됐다. 유병재의 도움이 컸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재학중인 유병재는 2012년부터 프로그램에 투입된 3년차다. 그는 강유미를 두고 "현장에서 오랫동안 뛰어서 그런지 빨리 감을 익혔다"고 칭찬했다.

유병재는 코너 '극한직업'의 대본을 쓰면서 출연도 하고 있다. 예전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신기한 게 있으면 촬영해 동영상사이트에 올리는" 등 특별한 것을 추구하는데 흥미가 있다. 작가 일에 대해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되는, 정답이 없어서 재밌는 일"이라고 했지만 "필명을 쓸 정도로 창피한 적도 있다"며 크게 웃는다.

"양악수술로 얼굴이 바뀌고 이미지가 애매해지면서 조금 위축된 것 같다"는 강유미는 과거 한창 '잘 나갔을 때'를 떠올리며 당시 작가들은 자신의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작가로 일하면서 그는 자신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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