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몇살이나 됐지?'..간단히 아는 방법은?

신아름 기자 2014. 4. 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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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기자][[신아름의 시시콜콜]]

서울역사박물관이 다음달 6일까지 '아파트인생전'을 열면서 새삼 아파트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의 역사를 보면 부(富)의 흐름, 부자 동네의 변천사 등 아파트가 상징하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마감자재의 변화상에 따른 시대별 인테리어 트렌드까지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는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부근에 위치한 '충정아파트'다. 1933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령' 아파트이기도 하다. 충정아파트는 짙은 녹색빛깔의 콘크리트 외관과 중간중간 녹이 슨 잿빛 창틀로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최근 지어지는 신식 아파트들에서는 보기 힘든 '알루미늄창호'가 시공돼서다.

사실 알루미늄 창호는 재건축을 바라보고 있는 서울 시내 아파트들에 대부분 설치돼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알루미늄창호는 1970~90년대 아파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당시 아파트 창호는 튼튼하고 가격도 저렴한 알루미늄 창호가 대세였다.

독점적인 인기를 누리던 알루미늄창호에 위기가 닥친 것은 1990년대 후반께다.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염화비닐(PVC) 수지로 만든 창호가 이 즈음부터 서서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화L & C의 하이브리드 PVC창호 시공 모습

PVC창호는 알루미늄창호대비 단열성이 좋아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뛰어나고 외관디자인이 깔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PVC창호 선두업체인 LG하우시스(당시 럭키화학)와 한화L & C(당시 한양화학)가 건설사 특판시장을 적극 공략해 아파트 창호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갔고 이들 업체를 통해 PVC창호의 성장성을 확신한 KCC(당시 금강고려화학), 벽산 등도 PVC창호 생산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후발주자인 PVC창호가 이처럼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자 다급해진 알루미늄 창호업계는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PVC창호가 불에 취약하다는 내용으로 언론매체 등에 광고를 게재한 것. 이에 PVC창호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신고하는 등 상호간 비방전이 오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결과는 주거용 건물시장에서 PVC창호의 승리였다. 그 후로 지금껏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에는 PVC창호, 상업용 건물에는 알루미늄창호 시공이 공식처럼 굳어진 것이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구분되는 아파트 창호는 간단히 아파트 연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아파트 모든 세대가 흰색의 PVC 창틀을 갖고 있으면 2000년 이후, 잿빛 금속재질의 알루미늄 창틀을 갖고 있으면 1970~1990년대 지어진 아파트로 대략적이나마 추측이 가능하다. 가구별로 PVC창과 알루미늄창이 혼재된 아파트라면 개별 취향에 따라 리모델링 한 것이니 그런 아파트 역시 1970~19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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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아름기자 pe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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